미래부 뜨고 게임·포털 엎드린 한해
◇미래부 출범…'ICT' '과학' 만나 '창조경제'를 꿈꾸다

새정부 출범과 맞물려 ICT(정보통신기술) 정책 총괄부처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됐다. 과학기술 정책부처와 ICT, 방송통신 정책 일부 기능이 합쳐진 미래부는 새정부의 주요 정책기조인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전위 부대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초대 미래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종훈 전 알카텔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가 후보자 시절 중도 사퇴하는 등 출범 전 진통도 적지 않았다. 종전 방통위 업무가 이원화돼 미디어 및 방송통신융합 정책 추진의 어려움도 극복 과제로 남았다.
◇이석채 KT회장 불명예 퇴진…후임엔 황창규 전 삼성사장

새정부 출범 이래 CEO 교체설에 시달려왔던 이석채 KT회장이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이석채 KT회장은 잔여임기 1년 4개월여를 남겨두고 지난 11월 KT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 그가 지난 2009년 1월 KT CEO에 취임한 지 4년 11개월 만의 일이다.
업무상 배임 혐의와 개인 비리 문제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된 데 따른 압박감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장 본인이 정작 MB정부의 '낙하산 CEO' 논란을 빚은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검찰 수사를 두고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그는 회장직을 내놓았지만 그를 향한 검찰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회장 후임으로는 삼성전자 사장출신인 황창규 성균관대 석좌교수가 내정됐다. 황 내정자는 내년 1월 말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정식 KT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전임 CEO 및 주요 경영진에 대한 검찰수사와 조직 내부 불협화음. 실적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KT를 어떻게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황금주파수 경매…고속 LTE 시대 기반 확보

지난 8월 말 미래부가 시행한 '광대역 LTE 주파수 경매'는 올해 통신업계를 뜨겁게 달군 핫이슈다. 새 정부 들어 처음 개최된 이번 주파수 경매는 단일 광대역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기존보다 2배 빠른 광대역 LTE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당초 취지. 그러나 초기부터 KT 특혜설과 재벌 특혜설 등 온갖 음해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데다, KT노조가 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시위를 개최하면서 사회적 논쟁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정부가 이번 주파수 경매에 '복수 플랜 혼합경매' 방식이라는 독자적인 경매방식을 도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입찰함 뚜껑을 열어본 결과, '승자의 저주'는 없었다. 경매에 참여한 이동통신 3사 역시 저마다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주파수 대역을 얻었다'며 표면적으로는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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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는 당시 할당된 주파수 대역을 기반으로 내년 하순부터 기존보다 2배 빠른 광대역 LTE 전국망 서비스에 일제히 돌입하게 된다.
◇'호갱님 이어 호갱 대리점'까지…휴대폰 보조금 '논란'

휴대폰 보조금 과열 경쟁 역시 올 한해 ICT업계의 빅 화두였다. 연초 휴대폰 보조금에 따른 이용자 차별행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를 비웃듯 몰래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지급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10월 하이마트 17만원 갤럭시S4 사태가 대표적이다. 인근 대리점에서 30만원 이상 주고 산 고객들의 항의가 쏟아지면서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일부 대리점의 경우 폐업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호갱님'뿐 아니라 '호갱 유통점'까지 등장한 셈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3차례나 보조금 제재 결정이 이루어졌지만, '임시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휴대폰 보조금에 대한 투명지급을 명문화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제정 추진에 사활을 걸어왔던 이유다. 그러나 일부 제조사에서 '자료 제출권한'과 '이중규제'를 이유로 반발하면서 뜨거운 쟁점 현안이 되기도 했다.

◇나로호 3차 발사 성공…달넘어 화성까지 간다
1월 30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3차례 시도 끝에 나로호(KSLV-1)가 우주로 쏘아올려졌다.
자력으로 100㎏급 소형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인 것. 우리나라는 인공위성·우주발사체·우주센터 기술 등을 확보하고 '우주개발 독립국가'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나로호 성공은 치밀한 우주개발중장기계획과 과감한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 정부는 2020년 6월까지 2조원 예산을 투입해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20년, 2030년에는 태극마크를 단 우주선이 각각 달과 화성에 내려앉을 전망이다.
◇3.20, 5.25 대형 해킹사고 잇따라…'소잃고 외양간'?
해킹사고=3월 20일 오후 KBS, MBC, YTN,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방송사와 몇 몇 금융권의 내부 컴퓨터가 일시에 멈추는 유례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업데이트관리서버(PMS)를 통해 침입한 악성코드는 개별 PC의 시스템데이터를 파괴하며 피해를 키웠다. 특히 오랜 시간에 걸쳐 악성코드를 심어두고 계획적으로 공격을 실행한 APT(지능형 지속위협)공격이었다는 점에서 기존 해킹공격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정부는 3.20 사태를 사이버테러로 규정하고 민·관·군이 참여한 합동 사이버위기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뒤 6월25일, 청와대 홈페이지가 변조되고 회원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정부의 사이버테러에 대한 미흡한 대응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인터넷 게임이 4대 중독물질? '게임중독법' 논란

4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14인이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게임중독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지난 10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계기로 논란이 촉발됐다. 게임업계는 중독법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3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문화콘텐츠 연대는 지난 11월 '게임 및 문화콘텐츠 규제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공동대응에 나서는 등 반발이 가라앉지 않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독주…웨어러블 기기 본격화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2'다. 그 다음은 △'갤럭시S3' △'갤럭시S4 LTE-A' △'갤럭시S4' 등이 차지했다. 1~4위 모두 삼성전자의 제품이다.
'갤럭시노트3'가 최근 주간 판매 등에서 1위를 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톱10 모델은 5개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독주하면서 팬택의 입지는 약화됐다.
팬택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박병엽 팬택 부회장도 물러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를 내놓고 웨어러블 시대를 열었다. 내년 애플이 '아이워치'를 출시하는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본격 성장과 경쟁이 예상된다.
◇KBS 수신료 인상…스마트폰에 수신료 부과 논란
KBS 이사회가 수신료를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다수 이사들 단독으로 의결했다. 2011년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물 건너간 후 2년 만이다.
특히, KBS가 수신료 인상안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스마트폰과 PC 등에도 수신료를 부과해달라는 요구가 논란이 됐다. KBS가 수신료 인상안에서 빼달라고 요청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싸늘하다.
방통위는 내년 1월 국회에 수신료 인상안을 제출할 계획이어서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벌어질 예정이다.
◇포털기업, 쪼개고 합치고 '생존' 몸부림
올해 포털 기업들은 서비스의 통폐합부터 계열사 분리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생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다.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NHN은 지난 8월 네이버와NHN엔터테인먼트(41,400원 ▲1,750 +4.41%)로 회사를 분리했다. 이에 앞선 2월 캠프모바일과 라인플러스를 신설법인으로 독립시키며 빠른 의사결정 체제로 전환에 나섰다. 브레인펍, 아이커넥트 등 벤처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8분기 연속 적자 끝에 생존을 위한 분사에 나섰다. 싸이월드는 종업원 지주 방식의 독립법인으로 분할키로 했다. 검색은 제휴를 통해 서비스키로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싸이메라 역시 독립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다음(49,600원 ▲1,500 +3.12%)은 모바일에 특화된 NIS 조직운용으로 가능성 발굴에 나섰다. 다수 모바일벤처 인수 및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KTH(5,140원 ▲110 +2.19%)는 포털 파란 및 모바일 서비스를 접으며 B2B 기업으로 전환했다. 야후 역시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