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하락세에 접어든 케이블TV 산업의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이번에 정말 구조조정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 게 아닐까 싶네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8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금지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케이블TV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업계 1위(2016년 3월 말 기준 415만명)로 꼽히는 CJ헬로비전의 매각부터 제동이 걸리면서 나머지 기업 매각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시장은 스스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외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실제 케이블TV 가입자 규모는 지난 2012년 1480만명에서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444만명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감소세가 뚜렷하다. 반면, KT(668만명),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 (363만명), LG유플러스 (234만명) 등 인터넷TV(IPTV) 3사의 가입자는 갈수록 늘어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1265만명을 찍었다. 이같은 추세가 더 가속화되기 전에 몸집을 키워 세(勢)를 확대하거나 아니면 서둘러 사업권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블TV 업계 입장에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에 거는 기대가 당연히 남다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CJ헬로비전의 합병 결과에 따라 딜라이브 등 매각을 추진 중인 다른 업체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위가 ‘지역별 점유율’을 근거로 이번 M&A 자체를 금지한 만큼 통신-케이블 진영간 M&A는 당분간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217일간 끌어왔던 공정위의 M&A 심사는 일단락됐지만, 불허 결정에 따른 여진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권역별로 안정적인 시장 상황에 기댄 케이블TV의 자체적인 산업재편이 쉽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과 함께 업계의 자구안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