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
AI 기반 뇌 질환 진단·치료 기술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2027년 흑자 전환 목표…"해외 매출이 국내 앞설 것"

"가능성을 입증한 의료 AI가 어떻게 매출 규모를 늘리고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뉴로핏은 진단부터 치료까지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로 사업을 다각화해 2027년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달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뉴로핏의 빈준길 공동대표는 30일 서울 강남구 뉴로핏 본사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어 "이제 막 개화한 시장에서 상당한 기술 격차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며 "내년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로핏은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뇌 질환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주기에 걸친 뇌 영상 분석 솔루션과 의료기기를 개발해 상용화까지 이뤄낸 기업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치매 치료제 처방과 치료 및 부작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뉴로핏 아쿠아 AD'와 뇌 전기 자극 치료용 소프트웨어 '뉴로핏 테스랩', 경두개 전기자극(tES) 기기 '뉴로핏 잉크'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뉴로핏 아쿠아 AD는 레켐비, 키순라 등 알츠하이머병 신약 출시로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알츠하이머병 신약이 개발 중인 만큼 치료제 시장이 확장될수록 뉴로핏의 사업 영역도 계속 넓어질 전망이다. 경구용 치매약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아리바이오와 협력하며 이미 신약 개발 영역에서도 뉴로핏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빈 대표는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나오면서 아밀로이드 감소량 측정 등 완전히 새로운 의료 행위를 하게 됐다"며 "과거엔 AI(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이 보조적인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아리바이오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시험에 항상 일정한 기준으로 환자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뉴로핏의 분석 기술이 쓰이고 있다"며 "현재 기술 검증 단계에 있는 로슈도 알츠하이머병 신약 등 다양한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향후 실질적인 연구 협력과 사업화로 이어질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빈 대표는 뉴로핏이 그간 뇌 영상 분야에 집중하며 다양한 영상 분석 기술을 축적한 덕분에 복합적 분석에 탁월하단 점을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았다. 뇌 질환 증상은 원인이 다양해 진단 과정에서 다각적인 분석이 필요하단 점에서다. 일례로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은 흔히들 추측하는 치매뿐 아니라 우울증, 뇌졸중, 파킨슨병이나 뇌전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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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확한 판단을 위해선 뇌의 구조를 파악해 위축을 발견하고 여러 종류의 병변들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등 다양한 영상 분석 기술이 동원돼야 한다"며 "뇌 영역을 정확히 구분하는 데 쓰이는 세그엔진을 시작으로 지금은 다양한 병변들을 구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AI 알고리즘들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로핏은 이러한 뇌 영상 분석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소프트웨어와 연계되는 치료용 하드웨어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출시된 제품이 뉴로핏 테스랩과 뉴로핏 잉크로 구성된 개인 맞춤형 경두개직류자극술(tDCS) 솔루션이다. 이 제품은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돼 오는 7월부터 뇌졸중으로 인한 손가락 운동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진료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빈 대표는 "(개인 맞춤형 tDCS 솔루션에는) 환자마다 다른 뇌 구조와 병변 위치 등을 파악해 정밀 자극을 주는 데 뉴로핏의 모든 최신 영상 분석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며 "크기가 작아 다른 재활 치료와 병행이 가능해 편의성이 높고, 정밀도가 낮은 뇌 전기 자극 치료의 한계를 기술적으로 해결했단 점에서 의료진들의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의료기술로 결정되고 약 한 달이 지났는데 벌써 구매가 진행되고 있는 병원들이 있다"며 "기대보다 빠르게 상용화가 이뤄지면서 2~3년 안에 치료 기기 분야도 영상 진단 분야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이 확장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해당 솔루션의 적응증을 확장하기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최소 의식 상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에선 1년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던 환자가 치료 2개월 만에 의식을 회복한 뒤 스스로 식사하고 걷는 것까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로핏은 상장 이후엔 그동안 준비해왔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선 대형 병원들을 중심으로 직접 영업 형태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공급하는 회사들과 협업해 이들을 통해 뉴로핏의 제품을 함께 공급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빈 대표는 "레켐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이후 순차적으로 허가가 이뤄진 국가들이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라며 "뉴로핏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유럽과 미국의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들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부작용만 분석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뉴로핏은 부작용과 효과를 모두 분석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