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의대증원에 반대해 대학과 병원을 떠났다. 그러나 이들도 필수의료를 살리는 것엔 동의한다고 했다. 의사 수를 늘려도 필수의료에 대한 집중 지원이 따르지 않으면 '낙수효과'는 없다는 게 그들이 떠난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돌이켜보면 '젊은 의사'들이 진정 필수의료를 걱정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의대생은 의대증원이 의학교육의 질을 떨어트릴 것이라며 수업을 거부했다. 그런 지가 벌써 2년째다. 1500여명이 늘어난 것도 부담인데, 내년이 돼 24~26학년도 입학생이 한 교실에서 수업받는 '트리플링'이 실현되면 교육이 더 어려워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러면 생명을 다루는 '필수 학문'도 제대로 배울 수 없다. 교육의 질을 이유로 '콩나물 강의실'에서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 한꺼번에 복귀하는 선택도 해서는 안 될 일이나. 의대증원 후 수업 계획은 의학교육평가원의 '통과'를 받았지만 그보다 많은 인원이 제대로 교육받을지는 알 수 없다. 문제 상황을 만들고 정부와 교수에게 뒷수습을 맡긴다 한들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정녕 의대생들은 몰랐을까.
전공의는 필수의료를 걱정한다면서, 그 필수의료에 몸담은 의사마저 한꺼번에 등을 돌리고 병원을 떠났다.
필수의료를 비롯해 모든 전문의 자격은 적합한 '과정'이 필수적이다. 전공의들에 자못 과도한 수련 기간을 설정한 것은 최소한 그 정도의 시간을 통해 많은 환자를 접하고 배워야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전공의는 '노동력 착취'라 하지만 의사 교육과 병원 노동을 무 자르듯 자르긴 힘들다. 전공의가 일하면서 배우는 것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수련 시간과 기간을 단축하고서까지 전문의를 따게 해줘야 '조건부 복귀'한다는 일부 사직 전공의의 주장은 '함량 미달' 의사 배출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할 것인데도 '없는 것보다 낫다'는 논리를 들이밀 셈인가.
모순된 행동을 하며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라 주장하는 것은 기만적이다. 떼쓰면 다 된다는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어 정부도 운신의 폭이 좁다. 의료가 붕괴하고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는 것은 정부도 의사도 원치 않을 것이라 믿는다. 의대생, 전공의도 정부와 함께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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