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차세대 비만약 효과 보니…"위고비 뛰어 넘어, 위절제 수술급"

릴리 차세대 비만약 효과 보니…"위고비 뛰어 넘어, 위절제 수술급"

박미주 기자
2026.05.22 14:17

릴리, 올해 미국 FDA에 승인 신청하고 내년 출시 목표

사진=일라이 릴리
사진=일라이 릴리

일라이 릴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가 후기 임상시험에서 체중을 28% 이상 감량하는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릴리의 기존 치료제 젭바운드(마운자로와 동일 성분) 효과를 뛰어 넘는 차세대 치료제로 평가된다.

릴리는 21일(현지시간) 비당뇨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레타트루타이드 3상 임상시험에서 최고 용량(12mg) 투여군이 80주 동안 평균 체중의 28.3%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참가자의 45% 이상은 체중의 30% 이상을 줄였다. 이는 통상 체중의 25~35% 감소 효과를 보이는 위절제 비만수술에 근접한 수준이다. 릴리는 레타트루타이드를 이르면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하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릴리의 심혈관·대사질환 부문 사장 케네스 커스터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30% 감량은 역사적으로 비만수술과 연관되던 수준"이라며 "이 정도 효과를 약물로 구현한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중증 비만 환자 그룹은 2년간 약물을 지속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의 30%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NBC뉴스는 일부 참가자들이 최대 약 85파운드(약 38kg)를 감량했다고 전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기존 GLP-1 계열 비만약보다 한 단계 진화한 삼중 작용제라고 릴리는 설명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호르몬만 모방하고, 릴리의 기존 제품 젭바운드는 GLP-1과 위 억제 펩타이드(GIP)를 함께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다.

반면 레타트루타이드는 GLP-1과 GIP뿐 아니라 글루카곤까지 동시에 자극한다. GLP-1은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이는 장 호르몬이고 GIP는 혈당과 인슐린 조절에 관여하는 장 호르몬이다. 글루카곤은 체내 에너지 사용과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차세대 비만약 경쟁이 단순 체중 감량 수준을 넘어 비만수술에 가까운 효과를 내는 수준으로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위고비는 임상시험에서 약 15% 수준, 젭바운드는 약 20% 수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우려했던 부작용 문제는 일부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선 임상에서는 피부 감각 이상 부작용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번 시험에서 최고 용량군의 이상 감각 발생 비율은 12.5%로 이전 시험(20.9%)보다 낮아졌다.

BMO캐피털마켓은 보고서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소폭 낮아진 대신 안전성은 개선됐다"며 "상용화 이후 시장 침투율 확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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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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