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숨겨진 부실에 구제금융 "900억유로"

포르투갈 숨겨진 부실에 구제금융 "900억유로"

김성휘 기자
2011.04.08 08:04

초반예상치 750억유로보다 많아…채무 GDP의 120% 추정

포르투갈이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신청할 구제금융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많은 900억유로(1290억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국영기업 등에 숨겨진 부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경제지 디아리오 에코노미코는 포르투갈 정부가 당초 예상치인 750억유로보다 20% 가량 많은 900억유로를 구제금융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아일랜드 구제금융 850억달러보다 많다.

이 같은 추가비용은 포르투갈 정부의 단기채무와 공기업 현금 부족분을 메우고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자본 재조정 등에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로와 교량 건설 등 포르투갈 민관 합작사업의 부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는 정부가 제시한 85%가 아니라 1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유럽연합에선 보다 강도 높은 내핍안을 포르투갈에 요구할 전망이다. EU의 최대 자금원 독일의 볼커 비싱 연방상원 재무위원장은 "포르투갈 의회가 지난달 총리의 내핍안을 거부했으므로 이제 외부에서 (내핍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누노 가루포 일리노이대 교수는 포르투갈 구제금융 규모가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포르투갈 정부에 숨어있는 보다 심각한 채무 문제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포르투갈이 그동안 EU 기금을 투자보다는 소비에 써 성장여력이 떨어졌다며 "아일랜드, 스페인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작 포르투갈 국내에선 구제금융 집행 시기를 둘러싸고 현재 여당 사회당과 차기 총선 승리가 유력한 사회민주당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사회당은 오는 6월 5일 총선까지 임시내각을 맡아 국정을 운영하는데 이 때 구제금융의 1/3을 우선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사민당은 임시내각 시기에 전체 구제금융 계획을 모두 수립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는 구제금융 수용에 따른 내핍안 시행의 책임을 주제 소크라테스 현 총리가 이끄는 임시내각에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제금융의 세부조건은 이날 헝가리에서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구제금융 비용의 2/3는 EU가, 나머지 1/3은 IMF가 지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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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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