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부, 금융계 '그리스 담판' 접촉

유럽 정부, 금융계 '그리스 담판' 접촉

송선옥 기자
2011.06.23 08:23

독일·프랑스·네덜란드 잇단 회동

일부 유럽국가 정부들이 그리스 지원을 위해 자국 은행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들은 이날 자국의 주요 은행들과 보험사 대표들을 만나 그리스의 채권의 롤오버(부채 상환연장)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 당국자들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은행가들을 만나 자발적인 그리스 지원방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고 프랑스 당국자들도 파리에서 주요 금융기관을 접촉해 그리스 문제를 논의했다. 또 이와 비슷한 논의가 네덜란드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기관들의 구체적인 그리스 지원안은 오는 7월3일 유로존 재무장관회담 전에 도출되지는 않을 전망이나 유럽 각국 정부는 이 같은 합의가 선행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는 눈치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기관들의 그리스 부채 노출(익스포저) 규모는 총 567억달러로 가장 많다. 독일의 노출 규모는 339억7000만달러 정도다. 반면 그리스 국채 노출은 독일이 226억5000만달러로 프랑스 140억달러보다 더 많다.

프랑스와 독일 지도자들은 만기 도래시 새 채권을 매입하는 식의 자발적인 롤오버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강제적인 조치 없이 그리스가 지불할 수 있는 금리로 돈을 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이 같은 롤오버가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과 같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그리스 신규채권 매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주들에 대한 책임과 수익성 고려, 향후 있을 수 있는 법적 소송 등을 고려해야하는 민간은행으로서는 더더욱 쉽지 않은 결정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써스텐 폴레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정말로 민감한 이슈”라며 “빠르고 쉬운 해결책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 은행들은 그리스 신규 국채를 매입할 경우 독일 정부가 이를 보증해 주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 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그리스 지원 리스크를 분배하자는 목적에 위배된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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