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원 투자해서 51만원 번다, 600배 수익의 비밀

850원 투자해서 51만원 번다, 600배 수익의 비밀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기자
2011.07.18 16:19

[니하오 차이나]중국 헬스돼지 물감만두에 이어 이제는 '빵빵 토마토'

중국 농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채소 성장촉진제인 이시리. 소량 섭취할 경우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기준량을 초과하면 답답함과 구토를 초래하고 심하면 혼절에 빠지는 등 피해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출처=광저우르빠오
중국 농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채소 성장촉진제인 이시리. 소량 섭취할 경우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기준량을 초과하면 답답함과 구토를 초래하고 심하면 혼절에 빠지는 등 피해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출처=광저우르빠오

산둥(山東)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등 중국의 여러 성(省)에서 채소 성장촉진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위안(850원) 정도의 이시리와 뤼즈링(綠直靈) 등 성장촉진제를 토마토와 오이 등 채소에 뿌리면 3000위안(51만원) 정도의 초과수입을 올려 600배의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시리를 많이 섭취하면 처음에는 피부와 눈동자 등을 자극한 뒤 답답함과 구토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엔 혼절하는 등 인체에도 상당한 피해를 준다. 헬스돼지(성장촉진제를 먹인 돼지)와 물감만두(색소를 넣어 울긋불긋 아름답게 만든 만두), 양초전분(밀랍과 잉크를 넣어 만든 녹말가루) 등에 이어 ‘빵빵 토마토’까지 등장하면서 중국 농산물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징지관차빠오(經濟觀察報)와 광저우르빠오(廣州日報) 및 신화왕 등 현지 언론들은 18일, 산둥성 등 여러 지역에서 농민들이 색을 선명하게 하고 과질을 싱싱하게 보이게 하는 동시에 저장도 오래할 수 있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유로 채소 성장촉진제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후이성에서 가장 큰 채소시장인 허뻬이(合肥)시의 저우구투이(周谷堆)채소시장의 한 담당자는 “농민들이 수입을 높이기 위해 토마토와 오이 등 채소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을 때 이시리를 주어 성숙을 인위적으로 촉진시킨다”고 밝혔다.

산둥성의 린(林)씨 성을 가진 농민도 “이시리를 비롯한 성장촉진제를 사용하는 것은 이 지역에서 보편적”이라며 “오이를 비롯한 채소의 꽃이 피기 전에 꽃 봉우리 밑이나 열매가 충분히 크기 전에 열매에 성장촉진제를 뿌린다”고 말했다.

안후이성의 한 농민은 “이시리를 뿌리면 일반 종자의 오이도 꽃이 안떨어지고 오래가며 크기도 커지는 등 상품성이 높아져 보다 비싼 가격에 쉽게 팔린다”며 “5위안 정도 하는 성장촉진제를 사용하면 수입이 51만원 정도 늘어나는 데 어느 농부가 쓰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올해 토마토 작황이 비교적 좋아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은 ‘정상 토마토’의 도매가격은 한근(500g)에 1.8~2위안(306~340원)이지만 촉진제를 뿌린 ‘빵빵 토마토’는 한근에 0.8~1위안(136~170원)을 더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무(畝, 약200평)에 3000근(1500kg) 정도 수확된다고 하면 촉진제를 쓸 경우 3000위안(51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정상 오이’는 1무당 5000근 정도 수확되지만 성장촉진제를 뿌리면 생산량이 8000근으로 6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이 채소 성장촉진제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것은 다량으로 쓸 경우의 피해를 알리지 않은 채 농업기술의 진보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주스둥(朱世東) 안후이농업대학 원예학원장은 “성장촉진제는 중국의 과일과 채소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종의 농업 기술”이라며 “성장촉진제는 이상 고온과 냉온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공급량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과일과 채소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가 정한 ‘식품중 농약 최대 잔류량’의 규정에 따른 이시리의 국가표준은 토마토의 경우 kg당 2mg를 초과할 수 없다고 정해놓고 있다. 이 표준은 열대 및 아열대 과일 등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차이지앤웨이(蔡建偉) 난징(南京)중의학대학교 제2임상학원교수는 이에 대해 “이스리 등 성장촉진제를 국가에서 정한 합리적 기준 이내에서 사용할 수는 있다”면서도 “표준보다 많이 사용할 경우엔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성장촉진제의 적정사용 표준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없는데다, 있더라도 채소 재배 현장에서 얼마나 쓰이는지 사후 감독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성장촉진제의 과다 사용에 따른 인체 위험은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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