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월드지수 시총 1조3500억弗 빠져…뉴욕증시도 투매·폭락…안전자산 강세
우려했던 블랙먼데이가 완전히 현실화됐다. 지난 주말 미국의 사상 최초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문을 연 각국의 8일(현지시간) 월요일 증시는 종일 빨간불이 꺼지지 않았다.
증시는 물론 원유를 비롯한 상품 등 위험자산도 동반 급락했고 금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달러와 미국 국채는 미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기록했다.
◇MSCI세계지수 시총 1조弗 이상 증발=월요일 글로벌 증시 폭락에 MSCI세계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1조3500억 달러(약 1470조원) 증발했다. MSCI세계지수는 이날 5.2% 급락했다.
특히 뉴욕증시는 앞서 마감한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55% 급락한 1만809.85를 기록했다. 또 S&P500지수는 6.65% 폭락한 1119.57을 기록했다. 시총은 7293억 달러 날아갔다. 나스닥지수는 6.9% 추락한 2357.69를 각각 기록했다.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당사자이기도 하지만 증시 폭락을 저지할 호재가 거의 없어 반등은 커녕 낙폭을 줄일 수조차 없었다. 특히 등급강등 자체보다 다가올 날들의 경기에 대한 공포감이 더 컸다.
이같은 패닉 분위기 속에서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오히려 악재가 됐다. 시장안정을 위한 모종의 대책에 대한 힌트를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을 나타내 낙폭을 키웠다.
같은 북미 지역인 캐나다의 토론토 증시에서도 S&P/TSX 종합지수가 4% 급락한 1만1670.40으로 1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 지수는 무려 8% 폭락하며 2009년 4월 이후 저점으로 추락했다.
뉴욕 증시보다 약 4시간 일찍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고점 대비 20%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3.39% 하락한 5068.95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4.68% 밀린 3125.19를 기록했으며 독일 DAX30 지수는 5.02% 폭락한 5923.27로 6000선을 내줬다.
미 신용등급과 함께 현재 글로벌 증시의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유럽 국가채무위기 확산 우려의 진원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증시가 각각 2.35%, 2.4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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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글로벌 증시의 도미노 폭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각각 79bp 떨어진 5.288%, 88bp 급락한 5.156%로 6% 밑으로 내려갔다.
한편 전날 글로벌 주요 증시 중 미 등급강등 이후 가장 먼저 문을 열었던 아시아 증시는 주요 7개국(G7)의 유동성 공급 합의 등에도 불구하고 깊은 패닉에 빠져 한국 코스피지수 3.8%, 일본 닛케이 지수 2.2%, 중국 상하이 지수 3.8%, 대만 자취엔지수 3.8% 등 일제히 급락했다.
◇美국채·달러 강세, 스위스프랑 급등…유가는 폭락=증시 이외의 위험자산 시장도 패닉을 겪었다. 특히 국제유가는 80달러 초반대로 추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5.62달러(6.7%) 폭락한 81.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7일 이후 최저가다.
다른 상품 가격도 동반 하락해 이날 대표적인 글로벌 원자재 가격 지수인 CRB 상품지수는 2.77% 하락한 317.7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안전자산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미국의 국채와 달러가 올라 달러자산을 더 찾게 하는 역설이 벌어졌다.
뉴욕시간 오후 5시48분 현재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2%포인트 내린 연 2.34%를 기록 중이다. 금융위기 직후 경기가 바닥에 이르던 2009년 1월후 최저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수익률이 2%를 하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16%포인트 떨어진 연 3.66%를, 5년물 유통수익률은 0.16%포인트 급락한 1.09%로 내려갔다. 3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9월 이후, 5년물 금리는 작년 11월후 최저치다.
아울러 시드니 시간 9일 오전 8시48분 현재 호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전일대비 0.19%포인트 하락(국채 가격 상승)한 4.43%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4월 이후 저점으로 떨어졌다. 3년물은 25.5bp 떨어진 3.59%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값도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7% 상승한 74.871을 기록했다. 또 달러/유로 환율은 0.72%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4179달러를 기록했다.
또다른 안전통화인 엔화와 스위스프랑도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0.24% 하락(엔화 가치 상승)한 77.57을 기록했다. 스위스프랑/달러 환윤을 1.62% 급락(스위스프랑 가치 급등)한 0.7550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아울러 금값은 1700달러선을 넘어 고공행진했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61.4달러(3.7%) 급등한 1713.2달러로 1700달러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장중엔 1723.4달러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