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결과 전 관망…다우지수만 약보합 마감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 정상들의 회담을 앞두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 때 190포인트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장 초반 주택 관련 지표들이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관망세가 짙어졌다. 특히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 경기 부양을 위해 모든 조치를 고려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로존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66포인트(0.05%) 하락한 1만2496.15로 장을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2.23포인트(0.17%) 오른 1318.86으로, 나스닥 지수는 11.04포인트(0.39%) 뛴 2850.12로 마감했다.
아트 캐쉰 UBS파이낸셜서비스 이사는 "사람들은 올랑드가 성장을 부양하자는 행동주의 그룹을 이끌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계속 '버스'를 운전할 것인지를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날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유로존의 앞날이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전략가는 "시장이 그리스와 유럽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예민해져 있다"면서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만한 대책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불안을 반영하듯 달러화 대비 유로 가치는 1.26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 페이스북, '매수' 의견에 반등=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이틀 간 급락을 마무리하고 반등했다.
페이스북은 전날보다 3.23% 오른 주당 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로커리지회사인 니드햄이 페이스북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주당 40달러로 제시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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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회사인 델은 2분기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지출 감소로 2분기 매출 전망을 낮추면서 17.2% 급락했다.
경쟁사인 휴렛-패커드(HP)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3.2% 하락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2.2% 떨어지는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고급 주택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는 실적 호조로 주가가 2.7% 올랐다. 캐주얼 의류업체인 게스와 애완용품 생산업체인 펫스마트는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각각 6.5%, 13.1% 급등했다.
다우 종목에서는 월마트가 1.3% 오른 가운데 알코아 보잉 뱅크오브아메리카 캐터필라 JP모간, 등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2위 자동차회사인 포드는 7년 만에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투자 등급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2% 올랐다.
오라클이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구글은 1.4% 올랐고 오라클오 1.2% 상승 마감했다.
◇ 미국 주택시장 살아난다=미국의 주택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집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 상부무는 지난 4월 신규 주택 판매가 연율 34만3000채로 전달인 3월의 33만2000채(수정치)보다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33만5000채를 웃돈 수준이다.
고용 증가로 가계 수입이 늘어난 데다 금리가 싸진 덕분에 주택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BMO캐피털 마켓의 제니퍼 리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주택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암울한 가격과 주택 압류 매물 등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전미부동산주개연합(NAR)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존 주택 판매도 3.4% 증가한 462만 채(연율)를 기록, 석 달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가격도 오르고 있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 전달보다는 1.8% 올랐다.
1분기 전체로도 전년동기대비 0.5% 상승해 지난 2007년 이후 첫 분기 가격 오름세을 나타냈다.
앤드류 레벤티스 FHFA 이코노미스트는 "가계의 주택 구입 자금 여력이 커지고 있고 압류 등의 재고 물량도 줄면서 집값이 바닥을 지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뉴포트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도 "주택 가격이 바닥을 쳤다"면서 "주택에 의존하는 소비자 자산 가치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 유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2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유로존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5달러, 2.1% 내린 89.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 때 89.28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해 11월 1일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85달러, 2.6% 떨어진 105.5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최저치다.
아담 메쉬 트레이딩그룹의 토드 호위츠 수석 전략가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중반으로 떨어지고 지난 해 여름의 저점인 75달러까지도 시험할 것으로 본다"며 "공급은 계속 늘고 유로화대비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모든 상품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