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선택 후폭풍…'중립국' 핀란드·스웨덴, 나토 문 두드린다

푸틴 선택 후폭풍…'중립국' 핀란드·스웨덴, 나토 문 두드린다

임소연 기자
2022.04.11 18:05
(브뤼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 나토 외무장관들이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브뤼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 나토 외무장관들이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나토 관계자들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은 최근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담에서 핀란드·스웨덴 장관이 참석해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거론했다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그동안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하면서 나토에 불참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국 내 여론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지난 8일 의회의 나토 가입 논의 문제에 대해 "수주 내 할 수 있다"면서 해당 논의가 올여름 전에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스텁 전 핀란드 총리는 "핀란드에 러시아에 우호적인 목소리와 러시아 침공에 대비해 상비군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 논란이 돼왔지만 이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호적인 이상론은 사라졌다"고 전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지난달 말 현지 공영방송과 인터뷰에서 "나토 가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오는 5월 말까지 안보 정책 전반을 검토할 계획이다. 검토 결과에 따라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전망이다.

나토도 두 나라의 가입에 우호적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양국이 상당 기간 나토와 협력하면서 상호운용성이나 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봤을 때 나토 가입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두 나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나토와 정보 공유 수준을 확대했다. 두 나라와의 정보 공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략적 판단에 오류가 있었음이 더 드러나기도 했다.

러시아에는 양국의 나토 가입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우크라이나의 친서방화와 나토 가입을 막겠다는 이유를 들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데 되레 인접국들이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CNN에 "지난 6주간 보인 핀란드와 스웨덴의 급격한 변화는 푸틴의 전략적 실패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말했다.

[브뤼셀=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알렉산더르 더 크로 벨기에 총리. 2022.03.24.
[브뤼셀=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알렉산더르 더 크로 벨기에 총리. 2022.03.24.

핀란드와 스웨덴은 현재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군사훈련을 함께 하는 등 나토 협력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은 모두 30개국이며, 협력국(PfP·평화를 위한 동반자 관계)은 20개국이다.

100년 넘게 러시아의 지배를 받다 1917년 독립한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1939~1940년 소련이 국경선 재조정을 요구하며 100만 대군을 보냈던 '겨울전쟁'을 비롯해 두 차례 전쟁을 치르며 영토 일부를 잃었다.

앞서 1월 핀란드와 스웨덴 정부는 러시아 정부가 "나토에 동참할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우리가 결정할 문제"라며 반발했다. 당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핀란드엔 군사 동맹과 나토 가입을 포함해 스스로 (군사·안보) 전략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마린 총리 역시 "우리는 안보 정책을 결정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두 국가가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러시아도 되받는 조치를 펼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7일 영국 스카이 뉴스에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시 안보 상황에 대한 균형을 다시 맞춰야 한다"며 "러시아는 안전 보장을 위해 서부 국경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 일부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러시아가 혹시 공격할 수 있음을 가정해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과도기에 생길 수 있는 안보적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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