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유엔 안보리…'방어권 언급' 美결의안에 중·러 거부권

분열된 유엔 안보리…'방어권 언급' 美결의안에 중·러 거부권

김희정 기자
2023.10.26 10:43

[이·팔 전쟁]
'휴전' 언급 없이 "이란 무기수출 중단" 촉구… 최종 문구에선 수정
러-중국 거부권…"안보리에 가자지구 지상전 승인하라는 뜻" 비난
27일 유엔 총회서 아랍 국가들 제출 "휴전 촉구" 결의안 초안 투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분쟁에 대해 안보리에서 이사회 멤버들이 표결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분쟁에 대해 안보리에서 이사회 멤버들이 표결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브라질의 인도주의적 초안을 거부했던 미국이 불과 며칠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번엔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으로 결의안 채택이 좌절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은 △인도적 지원 접근 △민간인 보호 △가자 지구의 하마스 및 기타 무장 세력의 무장 중단을 위한 전투 중단을 촉구하며 유엔 안보리에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브라질의 초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지 불과 며칠 만이다.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되고 민간인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데 대해 전세계적으로 항의가 거세지면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초기 결의안에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이란이 무장단체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는 "직설적인" 표현이 들어가 있었고 휴전은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최종 문안에선 표현 수위가 조절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결의안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반대표를 행사했다. 브라질과 모잠비크는 기권했다. 15개 이사국 중 찬성한 국가는 10개국이었다.

미국이 이번에 안보리에 조치를 제안한 것은 드문 일이다. 그간 안보리에서 동맹국 이스라엘을 비호해온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준 중국 유엔 대사는 이사회에서 "(미국의) 초안은 휴전과 전투 종식에 대한 세계의 가장 강력한 요구를 반영하지 않으며 문제 해결에 도움이되지 않는다"며 "지금 이 순간 휴전은 단순한 외교적 용어가 아니다. 그것은 많은 민간인의 삶과 죽음을 뜻한다"고 발언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도주의적 휴전을 호소해왔다. 안보리가 교착 상태에 빠지자 193개국으로 구성된 유엔총회는 27일 휴전을 촉구하는 아랍국가들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 유엔 결의안에 구속력은 없으나 '정치적' 무게가 있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계속 죽어가는 동안"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공격을 안보리가 승인하게 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고 비난했다.

안보리는 두 차례에 걸쳐 거부권 행사한 후 이날 러시아의 초안도 표결에 부쳤다. 인도주의적 휴전과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에 앞서 가자지구 민간인 남하 명령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안이다. 그러나 4표밖에 얻지 못했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의 거부권 없이 최소 9표가 필요하다. 앞서 16일 러시아가 제출했던 결의안에는 5개국이 찬성했다.

한편 이날 늦은 오후 일본 외무성도 가자 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전투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26일 일본 외무부는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장관)이 주일 이스라엘 대사와의 회의에서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하기 위해 이같이 촉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