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전쟁] 가자 지구 사망자 1만1000명 넘겨…이스라엘, 하루 4시간 교전 중단 합의

유대계 출신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팔레스타인 인명 피해가 너무 많다"며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군사작전을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한 철저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주 간 팔레스타인인들은 상당한 고통을 받았다"며 "민간인 피해를 가능한 한 줄이고 구호활동을 늘리겠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관영 WAFA통신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으로 1만1208명이 숨지고 2만950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측 민간인 피해가 심각하다며 이스라엘에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지지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나 국제법의 한도 내에서 행사돼야 한다"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지난달 7일 기습 때 납치해간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는다면 휴전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민간인이 대피할 시간을 주기 위해 매일 4시간 교전을 일시 중단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블룸버그는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통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압박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를 알 수 있다"고 평했다.
더컨버세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안보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내 하마스를 완전 소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에서 벌어지는 시가전은 점령군이 불리한 데다, 하마스가 미로처럼 얽혀있는 지하땅굴을 통해 활동하기 때문. 하마스 수뇌부를 제거하는 선에서 이스라엘 작전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0일 가자 지구 인근 지방관료 간담회에서 "하마스 격퇴 후에도 가자지구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의 통제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제거 후에도 가자 지구를 점령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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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점령하려 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점령한다면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헤즈볼라는 지난 7일 하마스 기습 직후 "하마스와 연대했다"고 밝힌 뒤 이스라엘과 지속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스라엘 북부에서 IDF와 헤즈볼라 간 교전이 벌어져 IDF 군인 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