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외교수장 통화, 트럼프-푸틴 헝가리 정상회담 조율

미·러 외교수장 통화, 트럼프-푸틴 헝가리 정상회담 조율

정혜인 기자
2025.10.21 06: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월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위해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월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위해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전화 통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헝가리 정상회담 개최 논의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양측은 각각 성명을 통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통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와 러시아 외무부 모두 이날 통화는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통화에서 합의된 내용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앞서 통화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직접 논의하기로 합의한 만큼 양측 외교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헝가리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주요 의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루비오 장관은 다가오는 (양국 정상)회담이 러시아와 미국이 협력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가능한 해결 방안을 추진할 중요할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앞서 헝가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더불어 양국 관계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헝가리의 씨야트로 페테르 외무장관은 21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방미 기간 중 미국 정부 측과 정상회담 관련 실무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친러 성향인 헝가리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한 미러 정상회담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초청받을 경우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헝가리는 EU(유럽연합) 회원국 중 러시아와 가장 가까운 국가로 꼽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개국(우크라이나·미국·러시아)이 함께 만나거나 혹은 이른바 셔틀 외교 형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또 나와 만나는 형식이라면 어떤 형태로는 (종전)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미러 간 헝가리 회담 개최를 환영하면서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참여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 모두 공식 성명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크렘린궁은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헝가리 정상회담) 참석 여부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다"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은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알래스카 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헝가리에서의 2번째 회담 개최에 합의했지만 종전 합의 성사 기대는 높지 않다.

종전 조건과 관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입장 차이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미점령지를 포함해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넘겨받으면 자포리자, 헤르손 등 점령지 일부를 돌려줄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고 러시아에 추가로 영토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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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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