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군사작전을 감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을 때까지 미군이 주둔하면서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며 "미국의 석유회사가 베네수엘라에 들어가 무너진 석유 기반시설을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집권 2기 출범 이후 베네수엘라가 미국으로 마약이 유입되는 주요 통로 국가라 보고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의 선박을 공격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고조시켜왔다. 이날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10시46분 작전 개시를 명령한 지 3시간여만에 육상·해상 20개 기지에서 총 150대 이상의 항공자산이 투입돼 성사됐다고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라카스 중심부에 있는 중무장한 군사 요새를 상대로 '불법 독재자'인 마두로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작전이었다"며 "육군·해군·공군의 자산을 모두 동원해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완벽한 공격이었다"고 자평했다.
미 해군 상륙강습함에 태워 미국으로 압송한 마두로 대통령은 뉴욕 소재 연방법정에 설 전망이다. 트럼프 1기 당시 법무부가 마두로 대통령을마약 밀매,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13년 동안 이어졌던 마두로 정권이 3시간여만에 붕괴되면서 베네수엘라는 당분간 미국의 통치 아래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익을 염두에 두지 않는 누군가가 베네수엘라를 장악할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고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그곳에 있고 적절한 (정권)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그룹(의 사람들)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면서도 어떤 '정치적 그룹'과 협력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델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과 통화한 점을 언급하면서 "그녀(로드리게스 부통령)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해선 "좋은 여성이지만 베네수엘라에서 지지나 존경이 없어 현재는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당시부터 주장했던 '미국 우선주의'와 '해외전쟁 반대' 기조에 배치된다는 트럼프 지지층 일부의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새로운 국가안보전략 아래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다시는 의문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서반구 영향력 강화·유지가 이번 공격의 목표 중 하나라는 점을 공식화했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외부 세력이 서반구에서 미국인을 약탈하고 우리를 반구(半球) 안으로 밀어넣거나 밖으로 몰아내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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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 산업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석유회사들을 투입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심각하게 훼손된 석유 기반시설을 복구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오래 전 되찾았어야 할 석유를 되찾을 것이고 우리는 지출한 모든 비용을 보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오는 5일 긴급회의를 열고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관련 논의를 한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 콜롬비아가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를 받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군사 행동은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국제법의 규칙이 존중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