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런당 '5달러' 고유가에 시달리는 美…중간선거 아킬레스건 되나?

갤런당 '5달러' 고유가에 시달리는 美…중간선거 아킬레스건 되나?

안재용 기자, 김윤희 PD, 신선용 디자이너
2026.03.27 08:59
[편집자주] 'Let美Inside'는 미국에 상주하는 기자가 발 빠르게 수집한 정보들을 싹싹 긁어모아 말해주는 경제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앞서 13주 연속 갤런당 3달러 이하를 유지하던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유가 상승이 미국 서민의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 구상도 흔들린다. 재선 당시 낮은 기름값을 약속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부수가 통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황종덕 머니투데이 북미지역 총괄 담당 기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한 코스트코로 향했다. 코스트코는 미국에서 가장 싼 값으로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로 유명하다. 미국 서민들이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갤런당 3.9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갤런당 2.9달러와 비교하면 한달 사이에 갤런당 1.05달러(약 36%)가 오른 것이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는 캘리포니아로 갤런당 4.95달러, 5달러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3.63달러에서 5.1달러로 급등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는 1갤런당 5.3달러를 나타냈다.

기름값 상승은 서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 평균 가구는 연간 약 1만4263마일을 주행한다. 평균 연비 28mpg를 가정하면 연간 약 510갤런의 기름이 필요하다. 전쟁 전과 비교하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연간 536달러가 더 필요하다. 이에 따라 연간 주유비는 미국 가구 평균 소득 대비 2.2%에서 2.7%로 상승했다. 가구 당 소득이 가장 적은 미시시피주(약 4만4966달러) 기준으로는 약 3.1%, 유가가 갤런당 4달러에 도달하면 4.5%를 차지하게 된다.

/사진제공=채널M
/사진제공=채널M

미국의 휘발유·디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이란 전쟁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전격 공습했다. 이란이 중동에서 석유를 수입하는 유조선들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고, 미국 휘발유·디젤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통해 미국 국민들을 결집시키고 이에 따른 지지율 상승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빠르게 끝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될 가능성도 충분했다. 그러나 전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고, 유조선들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국제유가가 연말 브렌트유 기준 배럴 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130달러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주들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라는 것이다. 전쟁이 길어져 미국 내 기름값이 높게 유지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약해질 수 있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위기와 유가 상승이 달러 가치 상승을 부른다는 점도 딜레마다. 달러가치 상승은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물론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조기 종식되면 유가가 안정화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승부수가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거의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는 이유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공식 유튜브 '채널M'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채널M은 미국에 상주하는 기자가 발 빠르게 수집한 정보들을 싹싹 긁어모아 말해주는 경제 비하인드 스토리를 'Let美Inside'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진짜' 경제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다면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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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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