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목표 '하르그섬' 장악땐, 국제유가 폭등 불보듯
NYT "현지 미군 5만명" 보도, 점령보다 유지 난항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이란과 협상이 잘되고 있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다"고 하는 등 특유의 오락가락 발언을 이어가면서 이란을 상대로 한 지상전 우려도 커진다. 호르무즈해협의 7개 섬 장악이 미국의 새로운 목표로 주목받는다.
이란전쟁 후 중동에 배치된 미 지상군 규모는 7000명 수준으로 전해지는데 뉴욕타임스(NYT)가 중동 내 기존 미군을 합쳐 현지 미군 규모가 5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하며 지상전 전망을 높였다.
당초 미군의 지상전 목표로 예상된 곳은 하르그섬이다.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에 위치한 하르그섬은 이란 석유수출의 약 90%를 처리하기 때문에 미국의 지상전 타격목표로 거론됐다. 이란 역시 이에 대비해 최근 섬 방어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미국이 이 섬을 장악하면 이란 경제는 마비시킬 수 있지만 걸프 산유국들에 대한 이란의 무차별 보복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CNN은 최근 미군이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하기 위해 해협 주변에 늘어선 7개 섬을 우선 확보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들 섬은 호르무즈해협을 따라 아치형으로 배치돼 있다.
우선 미 해군이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할 때 먼저 마주치는 섬은 해협 동쪽의 호르무즈섬, 라라크섬, 케슘섬, 그리고 헨감섬이다. 여기를 지나면 아부무사섬, 대(大)툰브섬, 소(小)툰브섬이 있다. 이 3개 섬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영유권을 다투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아부무사섬과 대툰브섬, 소툰브섬은 해협통제의 핵심거점으로 지목된다. 대형 군함과 유조선의 경우 반드시 이 구간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하르그섬 상륙을 시도하는 경우에도 해병 원정대(MEU)를 실은 함정이 안전하게 페르시아만 내부로 진입하려면 이 섬들의 이란 군사시설을 먼저 무력화해야 한다고 본다.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투기가 아부무사섬과 대툰브, 소툰브에서 항공기 격납고, 항구, 창고 등 이란의 군사인프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들 섬을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간주하며 군사 거점화했다. 특히 라라크섬 등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이나 소형 공격정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차단할 수 있는 핵심위협으로 꼽힌다. CNN은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이란 혁명수비대 아부무사섬, 대툰브섬, 소툰브섬에 병력을 증강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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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슈스터 전 미국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은 이들 7개 섬에 대해 "이들은 만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통제하기 위한 전략적 위치에 있다"면서 "그곳을 점령하고 레이더와 병력을 배치하면 이란이 드론 등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해협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다"고 짚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섬 점령은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2주 이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점령유지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슈스터는 이란이 다시 섬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1800~2000명 규모의 점령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홍해에서 미 해군의 핵심전력인 제럴드포드 항모가 내부 화재로 28일 크로아티아 스플리트항에 입항했다. 지난 12일 항해 중에 세탁실에서 불이 났다. 화장실 배관문제도 보고되는 등 작전을 수행하지 못할 상황이 되자 군 지도부는 포드함의 수리와 점검을 결정했다. 포드함의 전열이탈은 홍해에서 후티반군의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