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신입이 사장으로..녹십자 조순태사장은 누구인가

꼴찌 신입이 사장으로..녹십자 조순태사장은 누구인가

김명룡 기자
2012.03.26 07:47

[머투 초대석]조순태 녹십자 대표

1981년녹십자(145,000원 ▼6,000 -3.97%)신입사원 공개채용 최종 면접시험장. "전공이 사회사업학인데…. 제약사에서 일을 잘 할 수 있겠어요?"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이 한 지원자에게 물었다. 다른 부분은 마음에 드는데 전공이 제약사에서 하는 일과 어울릴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지원자는 "입사시켜 주면 회사가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당차게 답했다.

이 지원자는 그해 꼴찌로 회사에 입사했다. 그로부터 28년 후인 2009년 꼴찌 입사자는 녹십자의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 녹십자 '영업의 레전드(전설)'로 꼽히는 조순태 (사진·58)사장이다.

조 사장은 "고 허 회장이 내 말을 믿고 뽑아 준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마음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한 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최근 주총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지금까지도 녹십자에 남아서 일하고 있는 입사 동기는 조 사장을 제외하고 1명밖에 없다.

처음 만나는 사람도 편히 느끼게 하는 원만한 성품의 소유자지만 일에 있어서는 엄격했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고민을 거듭해 어떻게든 전략을 찾고 해결방향을 정하면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때는 병원, 약국 등에 1000억원 넘게 깔린 채권을 회수하는 게 골치였다. 조 사장은 당시 은행에서 퇴출된 전문 인력들에게 채권회수 업무를 맡겼다. 이 작전은 대성공을 거뒀다. 이때 채용된 전문 인력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고 회사는 채권을 회수해 부실을 만회했다.

조 사장은 구입한 무좀약이 마음에 안들면 반품이나 환불조치를 해주는 의약품 '리턴제'를 업계에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제품에 하자가 없더라도 사용자가 만족을 못하면 반품을 받아준 것으로 제품에 하자가 있을 때 제품을 회수하는 리콜과는 다른 것이다.

"효과를 보고도 효과가 없다고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조 사장은 반대를 무릅쓰고 이 정책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반품은 생각보다 적었고 이 무좀약은 입소문이 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이 후 몇몇 회사가 녹십자의 마케팅 전략을 그대로 따라 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직장인으로 성공하려면 창의와 도전 2가지 요소가 필요하다"며 "시키는 대로만 일을 하면 당장은 편하지만 발전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이 두 코드로 그는 녹십자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약력 △1954년 광주광역시 출생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 중앙대 문과대학 졸업 △ 녹십자 입사 △ 녹십자 상무 △ 녹십자 PBM대표이사 전무 △ 녹십자 부사장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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