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우산 노란 우산 찢어진 우산~"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각양각색의 우산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여기에 편의성을 높인 아이디어 우산들도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비를 막는 역할에서 벗어나 우산이 점차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날이 늘어나면서 2단, 3단 우산보다 더 휴대하기 간편한 우산들이 선보이고 있다. 가장 보편화된 제품은 이른바 '5단 우산'이다. 말 그대로 다섯번 접히는 우산이다. 다섯 차례나 접히다보니 자연스럽게 우산의 부피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여성들의 핸드백에 쏙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따라서 주로 여성들에게 인기다.
초소형 우산들중에는 젖은 채 가방안에 넣을 수 있도록 와인병이나 화장품파우치, 안경집 같은 디자인의 케이스가 딸려오는 경우도 많다. 자외선 차단 기능과 함께 예쁜 외양을 갖춘 양산 겸용 우산도 여성들에게 인기다.
미국의 대표적인 우산 회사인 토스(totes)사는 이 같은 초소형 우산을 아예 브랜드화하기도 했다. '브렐라(brella)'라는 이름의 초소형 우산은 접었을 때의 길이가 15cm에 불과하다.
우선 최근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무사의 우산'도 휴대성을 강조했다. 무사의 우산은 마치 일본 검객이 가지고 다니던 검처럼 생겼다.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어깨에 멜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독특한 콘셉트에 판매 며칠 만에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무사의 우산'처럼 끈이 달린 우산 케이스의 예는 더욱 많다. '멜빵 우산'으로 통하는 우산들이다. 주로 장우산이 대상이다. 긴 우산의 경우 휴대가 불편하기 때문에 어깨에 멜 수 있도록 고안됐다. 외국에서도 이 같은 형태의 우산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전자동 우산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우산 중 하나다. 여기에서 언급한 자동 우산은 일반적인 자동 우산과는 차이가 있다. 우산을 펼칠 때뿐만 아니라 접을 때도 자동이기 때문이다. 편의성이 돋보이지만 고장이 잦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실용성을 강조해 우산살을 여러 개 적용한 것도 있다. 통상 8개 정도의 우산살을 가진 일반 우산과는 달리 최대 24개의 우산살이 달린 우산도 있다. '태풍용'이라는 광고문구처럼 강풍에도 우산이 뒤집어지는 일이 없을 정도로 튼튼한 것이 자랑이다.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우산도 있다. 이른바 '효도 우산'이다. 우산 손잡이 부분을 지팡이처럼 꾸며 우산을 지팡이 대용으로 쓸 수 있게 했다.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부모를 위한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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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실용성을 가늠하긴 힘들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우산들의 예는 부지기수다. 가장 대표적인 우산이 '누브렐라(NUBRELLA)'다. '새로운 우산'이라는 뜻의 누브렐라는 우산을 드는 게 아니라 쓰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유모차의 덮개와 비슷하게 생긴 누브렐라는 우산을 쓰는 도중에도 손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실용성이 의문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개발자는 최근 미국 현지에서 누브렐라의 시판을 강행했다.
일본에서 개발된 카타브레라(Kataburera)도 특이한 모양으로 시선을 끌었다. 카타브레라는 손잡이가 별도로 없다. 대신 어깨에 우산을 걸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우산을 손으로 들 필요가 없다. 그만큼 양손이 자유로울 수 있다.

이 밖에 내비게이션 장치가 장착된 우산, 우산을 통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우산 등 다소 허무맹랑한 우산들도 개발돼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실용성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역시 실용화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인이 함께 쓸 수 있는 2인용 우산, 손잡이에 스피커나 무선전송기 블루투스가 달려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할 수 있는 우산, 우산대에서 광선이 나오거나 전구를 매달아 어두울 때 유용한 우산 등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에코 브롤리(Eco Brolly)라 불리는 친환경 누드우산도 소개됐다. 우산 뼈대만 접고 다니다가 신문지, 비닐봉지 등 재활용품을 얹어 비를 막도록 설계돼있다. 영국에 거주하는 동양계 디자이너는 "영국처럼 비가 언제 올 지 예측하기 힘든 지역, 특히 무가지를 흔히 구할 수 있는 런던 중심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