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조찬강연, 윤증현 "절망하는 경제에는 희망이 없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졌지만 경기를 보면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면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좀 더 낫다고 자만에 빠진 경제, 지금 조금 쳐져 있다고 해서 절망하는 경제에는 희망이 없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조찬 강연에서 "나이가 드니 잔소리부터 시작하게 된다"면서 '희망'이라는 화두로 말문을 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금융기관 최고경영자 200여 명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대한민국 경제사령탑인 윤 장관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남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적 불안정성이 높아진 가운데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윤 장관이 제시하는 하반기 경제 전망과 정책 방향은 모두의 관심사일 수 밖 에 없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예정시간을 한 시간 가까이 넘겨가며 최근의 경제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개인적인 소회 등을 설명했다. 강연 중간 중간 시의적절한 유머로 청중을 웃게 하면서도 평소 가슴에 담아 뒀던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윤 장관은 "위기와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어려운 시기지만 지난 60년 한국경제의 역사는 전쟁의 상처를 이겨내고 시련을 극복해 온 신화의 역사였다"며 "다시 한 번 '하나됨'의 지혜를 발휘해 적극적 대안을 마련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자"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특히 금융기관 경영진들에게 "금융업에 본질적으로 내재된 리스크 추구행위가 지나친 탐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투자와 경영 전략을 구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한 기업인의 발언에 윤 장관은 "유럽 불안정성이 장기화할 여지가 많지만 G20 국제공조 노력 등으로 사태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희망'으로 시작했던 윤 장관은 강연의 마지막을 "우리 모두 세계 일류국가로의 꿈을 실현해 나가자"는 말로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