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상추… 채소값 폭등, 인플레 단초되나?

배추·상추… 채소값 폭등, 인플레 단초되나?

김경환 기자
2010.10.01 10:55

(종합2)채소류 9월 물가 상승 70% 차지… 정부 "4분기 물가 3%대 초반 안정"

채소류 가격 급등으로 하반기 물가 불안 우려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인 10월 이후부터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측 압력이 반영되면서 물가가 3%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상기온 여파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며 당초 예상보다 빨리 3%대 물가가 가시화된 것.

특히 채소류 등 신선식품에서 시작된 물가 상승이 기타 부문으로 파급될 수 있을 것이란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 채소값 폭등에 물가 불안 가시화=1일 통계청 '9월 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3.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3%대 상승세로 올라선 것이며, 지난해 3월 3.9%를 기록한 이후 1년 6개월래 최고치다.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로도 1.1% 상승, 2003년 3월 이후 무려 9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물가 급등은 이상기온에 따른 채소류 생산 감소라는 일시적인 현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8월 폭염, 9월 잦은 강우 등 이상기온과 태풍 곤파스 영향으로 채소류 공급량이 예년대비 40%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앞으로 이상 기온 현상이 일상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채소류 가격 불안을 일시적 요인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정부는 지난달 추석이전에 주요 농산물 수급 대책 등을 포함한 물가안정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을 내놨음에도 물가 상승세를 막는데 속수무책이었다는 점에서 심리적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식품 가격에서 초래된 물가 상승세가 전 분야로 파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선제적 금리 인상으로 물가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채소류가 9월 물가 상승의 70% 차지=9월 소비자물가 폭등에는 농축수산물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9월 물가 상승분(전월비 1.1%) 중 농축수산물 상승으로 인한 요인(기여도)은 0.98%포인트를 기록, 전체 물가 상승의 88%를 차지했다. 특히 채소류의 경우 9월 물가상승 기여도가 0.78%포인트에 달해 전체 물가 상승의 70%를 차지하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채소류 가격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9.5%, 전년동월대비 45.5% 상승했다. 이는 1990년 통계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신선식품 중에서도 신선채소는 전월대비 44.7%, 전년동월대비 84.5% 각각 상승했다.

상추(233.6%), 호박(219.9%), 열무(205.6%) 등은 전년동월대비로 200% 이상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김장철을 맞아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배추의 경우 전월대비 60.9%, 전년동월대비 118.9% 올랐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비 0.3%, 전년동월대비 1.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농산물을 제외할 경우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다.

생활물가지수도 전월대비 1.5%, 전년동월대비 4.1% 올랐다. 생활물가를 구성하는 요인중 식품은 전월대비 4.3%, 전년동월대비 9% 올랐지만 식품 이외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9% 각각 상승하는데 그쳤다.

◇ 정부 4분기 물가 3% 초반 전망=정부는 10월 중순 이후 채소값이 안정되면서 4분기 물가가 3% 초반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과천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금치, 상추 등 생육기간이 짧은 품목은 기상여건이 호전되면 조기에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무·배추 등은 가을 배추가 출하되는 10월 하순부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국장은 "채소류 가격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4분기 소비자물가는 3%대 초반이나 3%대 중반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3%대 초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정부는 채소 가격 안정을 위해 현재 관세율이 각각 30%, 27%인 무, 배추에 대해 긴급할당관세(무관세화)를 추진하고 농수산유통공사를 통해 중국산 배추 100톤과 무 50톤을 10월 중으로 수입키로 했다. 또 산지유통인들의 협조를 받아 이달 중순까지 고랭지 배추 2만톤과 무 8000톤을 조기 출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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