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逐鹿者 不見山' 위험요인 간과해선 안돼"

윤증현 "'逐鹿者 不見山' 위험요인 간과해선 안돼"

김경환 기자
2011.01.03 10:30

[신년사] "3만달러, 4만달러 열어가기 위해선 올해가 중요…선진 경제 도약 기로"

"회남자(淮南子)라는 책에 '축록자 불견산'(逐鹿者 不見山)이란 구절이 있습니다. '사슴을 쫒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란 뜻으로 현안에 매달려 다가오는 위험요인을 간과하거나 미래에 대한 준비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란 점을 강조하는 의미입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는 선진 일류 경제로 도약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많은 어려움을 딛고 위기 극복에 성공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경제정책을 큰 틀에서 길게 보자는 의미에서 이 같은 문구를 제시했다.

윤 장관은 "올해는 국민소득 3만달러, 4만달러 시대를 열어갈 중요한 한 해"라며 "선진일류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체질 강화 △서민생활 안정 △지속성장기반 강화 △주요국과 대외협력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는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낮고 유럽 재정불안,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거시정책을 경기, 물가의 흐름을 감안해 유연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특히 "가계부채에 대한 총량을 강화하고 한계기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저축은행 등 금융시장의 잠재불안요인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우리경제의 이중구조를 해소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며 "경제의 이중구조는 부문별 성장격차로 소득분배를 악화시켜 사회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고용 측면에서도 취업인프라 확충과 유연한 고용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일자리를 지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중소기업의 동반 성장과 취약 부문의 경쟁력 제고, 사회적 약자 지원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복지 정책은 원칙과 규율이 있어야 지속될 수 있다"며 "무책임한 포퓰리즘적 주장들은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의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창업과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재정부 직원들에게도 "현장에 자주 나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장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세우는데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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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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