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 제수 최모씨 재반박 "남편 사망뒤에도 돈빌려 달라해"
(서울=뉴스1) 이윤상 기자=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의 '성폭행 미수의혹'을 폭로한 최모씨(51·여)가 김 당선자의 공식 해명을 다시 반박했다.
특히 남편 김씨가 사망한 1995년 당시 김 당선자가 자신을 속이고 회사 측으로부터 보상금 일부를 받아 챙겼으며 가족들에게 보상금을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빌린 돈이라고 둘러댔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최씨는 19일 뉴스1과 만나 "김 당선자가 남편이 근무한 회사의 서울 본사를 찾아가 1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뒤 시댁 식구들과 생활비 등으로 썼다"며 "가족들에게는 이 돈을 '버스회사 사장'에게 이자 없이 빌린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시댁 주변 사람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포항에서 '버스회사 사장'은 이상득 의원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시댁 소유의 빌라를 버스회사 사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넘기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김 당선자는 사망한 동생의 가족이 받아야할 보상금을 가로챘거나 1995년 당시 현직 기자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역 국회의원으로부터 무상으로 돈을 빌린 셈이 된다.
하지만 최씨가 이같은 의혹을 뒤늦게 밝힌 배경, 사실관계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동생 보상금을 가로챌 정도로 돈이 필요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시댁 막내 아들이 토목·골재사업을 하던 중 부도가 나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사망 전 남편이 신용대출 받은 3000만원을 시댁에 전달하기도 했고 남편이 사망한 뒤 49재(사망후 49일째에 치르는 불교식 제사)를 올리던 중 김 당선자가 7000만원을 빌려달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자가 최씨 남편 회사의 회장을 독대한 뒤 보상금 일부를 가로챘다는 말도 이어졌다.
최씨에 따르면 선원이었던 남편 김씨는 승선 직전 반드시 받아야하는 지정병원 신체검사에서 '승선 불가'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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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회사 사정으로 인해 대기 중인 선장이 없는 상황이어서 사측의 부탁으로 남편 김씨가 승선을 강행했다.
병원측은 가족의 동의를 받기 위해 최씨의 인감증명 등 증빙서류를 요구했고 남편으로부터 '회사에 필요하다고 한다'는 말을 전해들은 최씨는 별다른 의심없이 서류를 넘겼다.
김씨는 승선한지 얼마되지 않아 복수(腹水)가 차는 등건강이 악화돼헬기를 이용해 괌에 위치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귀국해서 암으로 투병하던 중 사망했다.
최씨는 "회사가 무리하게 승선시켰고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배려 차원에서'업무와 관련한 사망'으로 처리해 줘 병원비로 이미 받아 쓴 6000만원을 제외한 2억4000만원을 지급하기로했지만 정작 받은 돈은 1억2000여만원이었다"며 "나머지 돈은 김 당선자가 남편의 회사의 서울 본사에서 회장을 독대한 뒤 받아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김 당선자는 남편이 무리하게 승선한 부분이 회사측에 문제될 수 있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며 "이것을 이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김 당선자가 언급한 내용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만 성폭행 미수사건이 발생한 시기에 대해서는 당초 주장한 2002년 5월이 아닌 2001년 6월 하순께라고 밝혔다.
최씨는 '서울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김 당선자의 주장에 대해 "김 당선자로부터 일자리를 소개받은 2001년6월께 처음 서울에 올라와 성폭행을 당할뻔 한 것이고 이후 보유한 집의 경매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2002년 가을께 김 당선자의 직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2001년 가을께 김 당선자로부터 5000만원을 빌렸다.
갖고 있던 오피스텔 관련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전세 세입자를 받기가 어려워졌고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줘야 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돈을 빌린 후 부산 사상구 주례동 집에 김 당선자가 근저당을 설정했는데 이 때문에 월세 세입자들이 월세를 내지 않아 은행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김 당선자가 경매에 내놓으면 자신이 다른 사람 명의로 이를 구입한 뒤 빌려간 5000만원을 제외한 돈을 주겠다고 해서 믿고 있었는데 나중에 모른척 해 이를 따지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5000만원을 빌린 후 이자를 내지 않았다'는 김 당선자의 주장에는 "매달 이자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씨가 제시한 B은행 거래내역에는 2002년 7월 23일 오전 9시 58분께 김 당선자에게 38만1500원을 송금한 기록이 있다.
'쌍커풀 수술을 하고 화려한 복장으로 사전연락 없이 상경'했다는 주장에는 "쌍꺼풀 수술은 남편이 사망하고 심하게 울어 눈꺼풀에 이상이 생겨 한 것이고 성폭행 미수 사건이 있었던 때에는 김 당선자가 차를 몰고 공항에 마중까지 나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동안 시부모님이 살아계셨고 집안 일을 떠벌려 봐야 좋을 것 없다는 생각에 '나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버텨왔다"며 "그러나 김 당선자 같은 사람이 국회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최씨의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김 당선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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