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국제농업협력사업 민관협력 강화·실용적 ODA 추진 방향
수원국 수요 기반의 사업 설계 등 민간협력 기반의 상생형 모델 확산

"우리 정부는 개발도상국의 식량안보와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국제농업협력(ODA)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시장 확대에도 기여하는 상생형 실용 ODA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민관·국제기구가 함께하는 협력구조를 통해 새로운 국제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박순연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 2025년 11월 ODA사업 민관협력 심포지엄)
그동안 아프리카 기아난 해결은 물론 동남아 개발도상국 농업경쟁력 제고에 힘써 온 우리 정부의 농업ODA사업이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 인도주의적 지원을 넘어 가치사슬 전반과 민관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실용주의적 ODA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간 협력 기반의 상생형 ODA 모델 개발 △국제기구·유관기관 등과 연계한 모델 확산 △K-Food, K-컬쳐를 연계한 ODA 추진 등 구체적인 추진전략도 내놨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비즈센터에서 열린 '농업ODA 관계기관 및 전문가 1차 포럼'에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촌진흥청,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이재명정부의 농업ODA 전략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농식품부는 우선 ODA를 통해 우리 농식품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해에도 쌀 식량원조 사업을 통해 국산 영양강화쌀(FRK, 쌀가루에 비타민·무기질을 넣어 압출·성형한 인조미) 201톤을 UN 식품조달시장에 처음으로 진출시킨 바 있다.
농식품부는 연내 이같은 ODA 사업모델 2개를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가령 베트남에서 감자·당근 재배 기반 사업을 ODA로 지원하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이를 수매·가공해 상품화 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농업ODA 위상을 제고시킨 'K-라이스벨트 구축사업' 등 기존 프로젝트는 더 정교하게 다듬는다. 정부는 그동안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벼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한 뒤 수확량이 높은 벼 종자를 생산, 농가에 보급해 왔다.
올해는 생산된 벼 종자가 현지 농가에 원활히 보급될 수 있도록 후속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또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유엔세계식량계획 등 국제기구와의 연계도 확대한다.

스마트팜·농기자재 분야에선 기술 실증과 현지 적응을 거쳐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필리핀 농기계 조립단지 조성, 라오스 스마트 양계사업, 방글라데시 가축질병 대응체계 구축사업 등이 주요 과제다.
방글라데시 프로젝트의 경우, 반도체 기술기반의 디지털유전자증폭(PCR) 진단장비업체인 옵토레인(OPTOLANE)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함께 제안한 민관협력 사례로 현지에서도 구제역 등 가축질병 예방 및 확산 차단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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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송동호 스마트농업진흥팀장은 "필리핀 카바나투안시에 농기계 조립공단을 조성해 오는 2027년부터 12개 기업이 순차적으로 현지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농업 자동화 조달사업에 맞춰 현지 국산 농기계 생산비율을 확대하는 한편 민관 협력형 ODA 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상생형 ODA 확산을 주제로 △민간기업 진출시 리스크 헷지(Hedge) △국제기구 사업내 민간 참여 확대 △수원국내 협력 유망 분야와 민간기업과의 연계 강화 등 실효성 있는 ODA 추진방안이 공유됐다.
농식품부 정용호 국제농식품협력관은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향후 신규사업 기획 및 농업ODA 체계 개선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며 "민관·국제기구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구조를 통해 수원국의 경제 성장과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이 선순환되는 새로운 ODA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