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대책 한달]미분양 속출·계약 저조,민간 공급위축 불가피
봄은 다가오고 있지만 수도권 분양시장은 갈수록 '꽁꽁' 얼어붙고 있다.
고분양가 아파트 뿐만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유망택지지구의 아파트도 순위 내 마감을 못한 채 미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청약수요가 눈에 띄게 줄면서 계약률도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확대적용 등 1.11 대책여파가 갈수록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민간 공급 위축현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800만원대 분양 단지도 미달사태= 당초 청약열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용인 구성 휴먼시아 단지의 청약률이 예상보다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 8일 청약접수 첫날 640가구 모집에 81명만이 청약해 0.1대1이라는 극히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둘째날 역시 0.7대1의 경쟁률로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12일에도 무주택3년 360만원 청약저축가입자 대상으로 청약접수를 받는다.
대한주택공사도 이같은 청약경쟁률에 대해 의외의 결과로 보고 있다. 이 곳은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 인 성남도촌, 용인흥덕, 의왕청계에 이어 입지 여건이 뛰어난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800만원 초반대의 저렴한 분양가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 곳이었기 때문이다.
주공관계자는 "최근 청약열기가 가라앉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100% 해당지역 거주자 우선인 의왕청계지구와 달리 용인 구성은 수도권 청약자들도 신청할 수 있는데 결과가 예상보다 크게 못미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평형의 경우 2,3순위까지 내려가서야 마감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단지 계약률 '바닥' = 민간 분양시장의 골은 더욱 깊다. 순위내 마감을 하지 못해 계약률도 바닥권을 보이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청주시와의 갈등 끝에 평균 평당가 799만원으로 책정해 지난달 말 분양에 들어갔던 청주 금호어울림의 경우 30평형대는 겨우 순위내 마감을 했지만 40, 50평형대는 대거 미달됐다.
계약률도 저조하다. 시행사와 건설사 측은 아예 청약경쟁률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계약률도 초기 70%를 내다봤지만 지난 7일 계약결과 50%를 가까스로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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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최고 요지의 아파트로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서초 아트자의 경우 분양된지 한달이 넘도록 계약률은 30%를 밑돌고 있다. 선착순 모집에선 실구매층이 많아 무난히 물량을 털어낼 것을 자신했던 업체의 전망이 빗나간 것이다. 또 지난달 19일부터 선착순 계약에 들어간 SK리더스뷰남산의 계약률 역시 남산이라는 특급 조망관과 시내 접근성이 양호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80%선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면서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가구수는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민간주택공급 위축현상 가시화=이처럼 고분양가 아파트 단지 뿐만 아니라 서민층의 분양시장도 침체되면서 민간주택건설업계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부지를 확보해 놓고 9월 분양가상한제 이전에 분양시기를 저울질 하던 민간업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에도 등을 돌리고 있다"며 "섣불리 분양에 나섰다가는 미분양 부담을 떠안게 되지만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적용 때문에 미루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일단 분양가상한제와 원가공개 등 주택법 개정안이 상정된 2월 국회를 주시하고 있다. 여당의 집단탈당사태 등 정치권의 변수로 관련 법안의 통과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 결과에 따라 사업계획을 진행할지 대폭 변경할지를 결정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민간 주택공급의 위축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덕 건설산업연구원장은 "1.11대책 이후 업계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주택공급 물량이 당초 예정 물량의 75% 수준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며 "분양수요가 이미 눈에 띄게 줄고 있어 공급 위축현상도 점차 가시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