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주거공용면적 최소화해 전용률 끌어올려…발코니 전용면적에 합산 '꼼수'도

최근 아파트에 버금가는 전용률을 자랑하는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공급이 늘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계단이나 복도 등 주거공용면적을 최소화하거나 주차면적을 줄이는 등의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전용면적에 서비스면적을 포함한 '실사용면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은근슬쩍 전용률이 높다는 식으로 '뻥튀기'해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업체들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중인 T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복합단지는 전용률이 평균 71.5%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전용면적을 공급면적(전용면적+주거공용면적)으로 나눈 전용률은 오피스텔 50% 미만, 도시형생활주택 60%, 아파트 80% 수준이다. 이처럼 높은 전용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계단과 엘리베이터, 현관 등 주거공용면적을 최소화해서다.
전용면적이 18㎡인 이 단지 도시형생활주택 A타입의 경우 공급면적은 26.04㎡지만 주거공용면적은 7.41㎡에 불과하다. 그만큼 복도와 계단 등이 좁게 설계됐다는 뜻이다.
광교신도시에서 분양중인 U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률이 88%에 달해 웬만한 아파트보다 높다. 마찬가지로 비밀은 좁은 주거공용면적에 있다. 17.1㎡ A타입의 경우 주거공용면적이 2.1㎡에 불과하다.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분양중인 L오피스텔의 경우 기계식주차장을 설치, 주차면적을 최소화한 경우다.
건축법상 업무시설로 분류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주차면적도 공급면적에 포함되는데 2.5가구당 1대꼴로 제공할 뿐이다. 그만큼 주차면적이 작아지다보니 전용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한화건설이 송파구에서 공급한 송파 오벨리스크의 경우 전용률이 53%에 불과하지만 주거공용면적을 10㎡ 이상 제공하고 주차면적도 12㎡가량 제공해 입주민 편의를 충분히 고려한 것과 대비된다.
일부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엔 발코니 확장을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이를 전용면적에 합산, '실사용면적'으로 둔갑시켜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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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택공급에 관한 기준에서는 서비스면적을 전용면적에 합산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T도시형생활주택은 홈페이지에 발코니 확장면적을 전용면적에 포함해 '확장 후 전용면적'이 23.31㎡라고 표기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과 같은 임대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임대료가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산정되다보니 투자자들이 전용률에 민감하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분들은 전용률보다 실사용면적에 더 관심을 갖는다"며 "이해를 돕기 위해 전용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법개정 등을 통해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공급이 과잉상태가 되다보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같은 꼼수가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최근 초소형주택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높은 전용률로 승부를 보려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뻥튀기된 전용률 이면엔 생활에 꼭 필요한 주거공용면적 등이 형편없이 작은 경우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