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비유하자면 16번째 홀 아웃 직전입니다. 집중력을 발휘했더니 예상 외의 성적이 나온 것같습니다. 코딧(신용보증기금) 전환기에 와서 비교적 궁합이 잘 맞은 셈이지요."

임기 4개월을 남겨둔 김규복 신보 이사장의 소회다. 지난 2년반 새 코딧의 변화상을 보면 최고경영자(CEO)로서의 그의 성적은 '파이브 언더'쯤은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 이사장은 2005년 코딧 사령탑에 오르면서 취임식을 생략한 채 직원들에게는 e메일로 인사를 대신했다. 당시 코딧은 기술보증기금의 유동성 위기로 금융기관 출연금이 기보로 전환돼 재정적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전체 신용보증기관의 신뢰도도 땅에 떨어졌었다.
김 이사장은 우선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혁신 전도사'를 자처했다. 취임 일성으로 '한계기업, 좀비기업과 이별'을 선언했다. 대신 보증제도를 시장친화적으로 전면 개편했다. 시장친화적 '중소기업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의 창업과 퇴출이 쉽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현장밀착 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05년 말부터 전국 영업점을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접촉 횟수를 늘렸다. 지역 중소기업 CEO들과 만나면서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요구들을 챙겼다.
혁신은 성과로 이어졌다. 코딧은 외부의 부정적인 시각과 재정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중소기업 금융의 선도 기관으로서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공익형 기관 105곳 중 2위를 차지했다. 혁신수준 평가에선 3년 연속 5단계씩 개선되며 1위를 달성했다.
김 이사장은 관료 시절 옛 재정경제원의 금융정책과장 등을 맡는 등 대표적인 금융통이었다. 적극적인 추진력과 넘치는 에너지로 '열혈청년'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약력△경남 김해 출생 △경기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행정고시 15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재경원 금융정책과장 △재경부 경제협력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재경부 기획관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