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넘는 130여명 주주 참석 '성황'… "30년 우의 3인방 나갈때도 함께"
14일 일본 오사카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92,100원 ▲2,100 +2.33%)) 이사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퍼스트구락부' 관서지역 주주들이 신한지주 3인방 동반 퇴진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데는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작부터 성황이었다. 50여명 정도가 올 것이란 지주 측 예상과 달리 13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지주 사외이사 4명과 은행 사외이사 1명 등 사외이사가 전원 모습을 나타냈고 나이 지긋한 원로 주주들이 총출동했다.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정환기 신한은행 공헌이사회 의장, 최종태 재일한국상공회연합회 회장 등 원로들의 모습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한 원로 주주는 입장하며 "오늘 재일교포 주주들이 무슨 일을 하기는 할 것"이라고 말해 사전 정리가 상당부분 끝났음을 시사했다.
오후 2시 시작된 이사회는 외부강사의 현 상황에 대한 설명과 정환기 신한은행 공헌이사회 회장의 인사, 주주들의 의견 교환 순으로 진행됐다.
정환기 회장은 "신한은행 발전을 위해서라도 라응찬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 등 3명에 대한 사표를 받는 게 맞다"며 "30년간 3명이 사이좋게 지낸 만큼 나갈 때도 3명이 함께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들 대부분이 한 목소리로 동조했다. 한 주주는 "자기 집에 불을 지른 셈"이라며 "한국 내 여론도 좋지 않은 것 같다. 오사카 주주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해결책을 찾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 다른 주주는 "손해를 보게 한 경영진은 스스로 그만 둬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설명에 그치는 자리가 아니라 3명의 잘못을 이야기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국 '경영진 3명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시 사임하고 신경영진을 시급히 선임, 경영체제를 확립하라'는 요지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 채택 후 몇몇 주주들이 동경의 의견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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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관서지역(오사카) 주주들은 이번 결의문을 관동(도쿄) 지역 주주들에 전달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먼저 관서지방 주주들이 시작해서 동경의 뉴리더 모임 등에도 문서로 이번 결의안을 보낼 것"이라며 "오사카와 동경이 생각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결의문 채택으로 라 회장의 입지는 한층 좁아졌다. 결의문 채택 후 한 주주는 "감독원에서 중징계를 받은 뒤 일본 주주들의 퇴진 요구가 더해졌다"며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데 계속 직을 유지한다면 상당히 명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