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사실상 접은 가운데 신용대출 등 다른 가계대출의 취급을 자제키로 했다. (본지 8월12일자 1면 보도'시중銀 주택담보대출 개점 휴업'참조)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막히면서 여타 시중은행의 풍선효과가 나타난 데다 최근 주가폭락 사태에 따라 싼 값에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마이너스 대출 등에서 자금을 대거 끌어 썼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전세자금 대출이나 서민 지원 대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계대출의 신규 취급들 중단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금융대출을 뺀 나머지 신용대출을 이달 말까지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일반 신용대출은 예외적 경우에 한해 본부심사를 받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대출심사를 대폭 강화해 주택구입용도 외에는 신규 신용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특히 주식구입용도는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신용대출 중단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은행 역시 전세자금이나 주택구입용도 대출 외에는 신규 영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농협도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도 본부 승인을 받은 경우가 아니면 이달 말까지 취급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가계의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신용리스크의 선제적 관리가 필요했다"며 "전체 가계대출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출재개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4대 주요 은행(KB, 신한, 우리, 하나)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59조431억원으로 전달보다 7538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 7월은 전달대비 오히려 2775억원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증가세로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중단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불똥이 다른 시중은행의 신용대출로 번졌다는 분석이다.
주식 폭락에 따른 대출수요 급증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가 폭락하자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대출 등으로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