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3개월만에 올해와 내년 성장률 0.6%포인트씩 큰 폭 하향..경기부양 위해 기준금리 인하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내놨던 3.0%에서 2.4%로 하향조정,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예고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8%에서 3.2%로 낮췄다. 모두 0.6%포인트라는 큰 폭으로 급하게 낮춘 것이다. 그만큼 국내외 경기 부진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경기부양을 위해 이달 기준금리도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인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2.75%를 기록,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진입했다.

한국은행은 11일 '2012~2013년 경제전망' 자료에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2.5%를 기록한 뒤 하반기 2.2%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하향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은 상반기 2.6%, 하반기 3.7% 등 연 3.2%로 전망해 회복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2.4%'는 국제통화기금(IMF, 최근 2.7%로 하향)나 여타 국내외 민간연구소를 포함해 가장 낮은 수준. 글로벌 경기 둔화 장기화와 미국의 재정 긴축 우려 등으로 우리나라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점을 인정한 셈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한은과 정부가 보는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3% 성장' 달성이 불가능함을 시인했다. 실제로 올해 2%대 성장에 그칠 경우 우리나라는 리먼 사태 직후인 지난 2009년(0.3%) 이후 처음으로 3% 아래의 성장을 하게 된다.
우리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소비와 투자 심리도 계속 악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은은 이날 전망에서 상품수출 증가율을 지난 7월 4.4%에서 3.4%로 낮추고 설비투자도 5.8%에서 1.5%로 대폭 내렸다. 민간소비의 경우 주택시장 부진, 가계부채 등으로 회복속도가 제한되면서 1.7%의 성장세(7월 전망 2.2%)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연 3.0%에서 연 2.75%로 내린 것도 저성장에 접어든 우리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총액한도대출(중소기업 대출에 지원되는 저리자금) 금리도 종전 1.5%에서 1.25%로 인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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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브리핑에서 "종합적으로 볼 때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필요했다"며 "우리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각각 2.3%와 2.7%로 전망해 지난 7월의 2.7%, 2.9%보다 더 낮췄다.
이 같은 물가안정 추세를 반영해 금통위는 내년부터 2015년까지 적용되는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현재 3±1%에서 중심축(3%)을 없앤 2.5~3.5%로 확정했다. 중심축을 없애고 상단을 3.5%로 낮춤으로써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은은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