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지분 매입 직후 이사회 열어 인적분할 승인
쓱닷컴 이마트 계열, 신세계몰 (주)신세계 계열 흡수 유력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전자상거래) SSG닷컴이 2개 회사로 분리된다.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계열과 정유경 회장의 (주)신세계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인적분할 계획을 승인했다. 오는 10월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계획을 최종 승인하고, 12월 1일 별도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이 마무리되면 존속법인은 SSG닷컴, 신설법인은 신세계몰로 변경된다. SSG닷컴은 이마트가 강점을 지닌 그로서리(식료품) 중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신세계몰은 백화점이 주축인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상품 판매에 초점을 맞춘다. 다만 법인 분할 이후에도 SSG닷컴 내에 신세계몰은 연계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이번 결정이 신세계그룹 오너 남매의 계열분리 작업 일환이란 해석이 나온다. SSG닷컴은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물적분할한 이마트몰이 전신으로 2019년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해서 출범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상품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한 데 모아 이커머스 시장에서 매출 규모를 확보하려는 '규모의 경제' 전략이었다. 이런 구조를 7년 만에 되돌린 건 이마트와 (주)신세계 계열분리 수순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비상장사의 경우 친족간 계열분리를 인정하기 위해선 상호지분 보유율을 10% 미만이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주)신세계 계열분리가 완성되려면 SSG닷컴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 6월11일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전량 취득키로 결정했다. 이마트가 8275억원, 신세계가 4436억원을 FI에 지급하고 각각 이에 상응하는 SSG닷컴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계약은 지난 26일 확정돼 현재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65.11%, 신세계가 34.89%를 각각 보유 중이다. 업계에선 신세계그룹이 1조2000억원 이상의 투입해 SSG닷컴 지분 정리를 마친 이튿날 곧바로 분할 법인을 추진한 건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율도 현행대로 유지된다. 당장 지배 구조에 변화는 없지만 향후 양사의 SSG닷컴, 신세계몰 지분 교환 거래 등을 통해 각 사 보유한 지분율을 1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SSG닷컴 사업 조직도를 보면 분할 법인에 최적화한 그로서리, 라이프스타일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이미 그로서리 조직은 이마트 부문, 라이프스타일 조직은 (주)신세계 부문 직원 위주로 편성돼 인적분할 작업도 신속히 마무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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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이 정리되면 이마트와 (주)신세계의 공동 지분 연결고리는 신세계의정부역사가 남게 된다. 현재 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은 신세계 27.55%, 광주신세계 25%, 신세계건설 19.9%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이 보유한 지분을 (주)신세계에 매각해서 계열분리를 위한 '10% 룰'을 해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2024년 10월30일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당시 정유경 총괄사장이 (주)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용진 회장은 이에 앞서 그해 3월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2025년 1월 보유 중인 이마트 지분 10%를 정용진 회장에게 전량 매도했고, 그해 5월엔 (주)신세계 지분 10.21%를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28.85%, 정유경 회장의 (주)신세계 지분율은 29.15%로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