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싱 국가대표 전력분석관이 경기 분석 자료를 정리하는 데 10분이면 끝난다. SK텔레콤(99,400원 ▲500 +0.51%)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경기 영상에서 득·실점 장면과 선수 움직임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전력분석 시스템을 국가대표팀 훈련에 도입하면서다. 기존 약 1시간 걸리던 작업시간이 6분의 1로 줄은 셈이다.
26일 SKT는 대한펜싱협회와 AI 기반 전력분석 시스템 'SKT-FAN(Fencing AI Nexus)'을 개발·고도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이 실제 훈련에 활용중이며,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까지 기능과 분석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펜싱 전력분석은 2명의 전력분석관이 경기 전체 영상을 확인한 뒤 필요한 장면을 직접 편집·취합하는 방식이었다. 경기당 평균 1시간정도 걸리다보니 해외 경쟁 선수까지 분석하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다.
SKT-FAN은 이런 반복 작업을 AI에 맡긴다. 컴퓨터 비전 기술로 영상 속 점수 변화와 선수 움직임을 인식해 득·실점 시점을 찾아낸 뒤 타임라인과 하이라이트를 자동 생성한다. 이를 통해 경기 분석 자료 정리 시간은 약 1시간에서 10분으로 단축됐다.

별도 센서 없이 일반 경기 영상으로 선수 움직임도 분석한다. '센서리스 모션캡처' 기술로 선수의 관절 위치를 추적해 움직임을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여기에 플뢰레·에페·사브르의 특성을 반영한 자체 알고리즘과 LLM(대규모언어모델)을 결합해 상대 선수의 장단점과 경기 특징을 담은 전력분석 리포트도 자동 생성한다.
AI가 영상 정리와 1차 분석을 담당하고 전력분석관과 지도자는 결과를 검토해 실제 전략에 적용한다. SKT는 영상 분석 관련 반복 업무를 최대 90% 줄이고 분석 범위를 예선과 해외 선수 경기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에는 대회 도중 상대 선수 데이터를 확인해 다음 경기 전략에 활용하는 실시간 분석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SKT는 2003년부터 24년째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으며 누적 후원금은 360억원에 달한다. 기존 인프라·대회 지원에서 올해 자체 AI 기술을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지원 범위를 넓혔다.
오완근 대한펜싱협회 사무처장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SKT가 개발한 AI 전력분석 시스템을 실제 사용해본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만족도가 높다"며 "대회 준비에도 적극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