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기업의 사이버 보안 수준을 점검하는 모의 침투 훈련에 AI(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시범 투입한다. 화이트해커가 수동으로 취약점을 찾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AI가 기업 홈페이지 특성에 맞춰 공격 시나리오를 만들고 다양한 침투 가능성을 점검한다.
KIS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2026년 하반기 사이버 위기 대응 모의훈련'에 참여할 기업을 다음달 2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KISA는 매년 상·하반기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 위기 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은 △임직원 대상 해킹 메일 대응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탐지·대응 △기업 홈페이지 모의 침투 △기업 서버 취약점 탐지·대응 등 4개 분야로 구성된다.
이번 훈련에서 가장 달라지는 부분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모의 침투다. 기존에는 화이트해커가 기업 홈페이지를 직접 분석하고 취약점을 찾아 침투 가능성을 점검했다. 하반기부터는 AI 에이전트가 홈페이지별 특성을 분석해 공격 시나리오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취약점을 점검하는 방식을 시범 적용한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사이버 공격에 활용되면서 공격 자동화와 지능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어 훈련에도 AI를 적용하는 셈이다. KISA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기존 수동 방식보다 다양한 침투 가능성을 살펴보고 모의훈련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복 훈련의 효과도 확인됐다. KIS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훈련에서 자체적인 보안 훈련을 많이 실시한 기업일수록 임직원의 해킹 메일 열람·감염률이 낮았다. DDoS 공격 훈련에서는 과거 훈련에 참여했던 기업의 평균 대응 시간이 처음 참여한 기업보다 3배 이상 빨랐다.
훈련을 마친 기업에는 분야별 대응 가이드와 최근 침해사고 동향 자료 등이 제공된다. 참여 사실은 정보보호 투자·인력·인증·활동 등을 공개하는 정보보호 공시에도 기재할 수 있다. 기업 규모나 업종과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모집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다. 실제 훈련은 10월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이용필 KISA 디지털위협예방본부장은 "상반기 모의훈련을 통해 반복적인 훈련이 실제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AI 활용 등 빠르게 변화하는 공격 방식에 맞춰 훈련 방식을 고도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