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땀바람까지 맞아야 하나"…지하철 손풍기 사용에 일본 시끌

"남의 땀바람까지 맞아야 하나"…지하철 손풍기 사용에 일본 시끌

윤혜주 기자
2026.08.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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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여름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휴대용 소형 선풍기(손풍기)의 대중교통 내 사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여름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휴대용 소형 선풍기(손풍기)의 대중교통 내 사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일본에서 최근 대중교통 내 휴대용 소형 선풍기 이른바 '손풍기'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했다.

지난 25일 일본 요미우리TV에 따르면 논쟁은 러시아 출신 방송인이자 칼럼니스트인 고바라 브라스가 SNS(소셜미디어)에 "지하철에서는 손풍기를 꺼달라. 다른 승객의 얼굴을 거쳐 땀이 증발한 불쾌한 바람이 그대로 날아온다"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그는 강한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으면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입김이 다가오는 듯한 불쾌감을 유발한다고 지적하면서 공공장소에서 손풍기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글을 계기로 온라인 상에서는 손풍기 사용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대립했다. 반대하는 측은 밀집된 공간에서 타인의 체취나 향수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불쾌감을 유발한다며 공공장소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찬성하는 측은 지하철 내부가 무더운 상황에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것보다는 손풍기를 쓰는 편이 낫고, 타인에게 직접 바람이 가지 않게 조심히 사용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요미우리TV가 15세 이상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5%가 대중교통 내 손풍기 사용에 반대한다고 답해, 찬성(42.5%) 의견을 앞섰다. 반대 응답자들은 불쾌감과 배려 부족을 주요 이유로 든 반면, 찬성 응답자들은 열사병 예방 등 건강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풍기 사용은 단순한 에티켓 문제를 넘어 안전사고 위험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소비자청에는 만원 전철에서 타인의 손풍기에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가거나, 바닥에 떨어뜨려 충격을 받은 손풍기를 계속 사용하다가 연기와 파열음이 발생하는 등 실제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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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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