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원화, 바이백 발표에 2.83% 강세

미국이 국채금리를 누르기 위한 압력을 가하면서 '캐리트레이드'가 탄력을 받고 있다. 캐리트레이드는 달러화·엔화·유로화 등 비교적 저금리인 통화로 자금을 조달하고 고수익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는 신흥국에 투자자금이 몰린 배경으로 지목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에 따르면 글로벌 신흥시장 채권펀드는 지난 7일 동안 9억 6700만달러(약 1조3290억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최근 미국 장기채 매입(바이백) 발표로 캐리트레이드가 탄력을 받으면서다.
8개 신흥국 통화 대상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미 재무부가 장기채 매입에 나서면서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압력이 커졌고, 이에 신흥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국채 금리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미국 국채와 신흥국 국채 간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약세가 예상될수록 신흥국 투자 매력도가 더 커지는 셈이다.
신흥시장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2024년 말 이후 수익률 22%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국채 투자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투자 수익률은 5.9%에 그쳤고 개발도상국 정부의 달러 표시 채권은 14%, 신흥시장 회사채는 10%의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캐리 트레이드의 가장 큰 위험 요소인 차입 비용의 급격한 상승이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줄어들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채 매입(바이백)을 발표하자 대한민국 원화는 달러 대비 2.83% 강세를 보였다. 브라질 헤알은 0.64%,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는 0.59% 상승했다.
다니엘 폰 알렌 TS 롬바드 거시 전략 책임자는 "미국 행정부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대해 관용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이는 것이 신흥 시장 장기 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신흥시장 현지통화채권지수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MSCI 신흥시장 통화 지수는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025년 말 이후 3.6%, 2024년 말 이후 11% 상승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달러 자금을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는 콜롬비아 페소로 48%, 터키 리라로 23%, 브라질 헤알로 21%, 멕시코 페소로 19%, 남아프리카 랜드로 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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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해외 주요국들이 장기 국채금리를 낮추려 하면서 신흥시장이 대규모 자금 유입, 이른바 '돈의 벽(wall of money)'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