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오는 24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9월 중순 AI 안보·규제를 논의할 공식 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이 9월 중순 AI발 사이버공격 모니터링 협력과 정보 공유 등을 논의할 대화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점과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과 중국이 AI만을 주제로 여는 첫 공식 대화 자리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논의를 이끌 예정이며, 미·중 AI 연구개발 기업들의 자가 감독 강화와 양국 간 관련 정보 공유 방안 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에서는 베선트 장관의 의전상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가 대화를 이끌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 서열 7위이자 기술·AI·반도체 정책 총괄인 딩쉐샹이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딩쉐샹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공산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7인 중 한 명이다. 이밖에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인허준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도 대화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화는 AI 기술 발전이 안보 영역까지 파고들면서 국가 간 AI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마련됐다. 미국은 중국이 사이버공격 역량을 갖춘 '미소스(Mythos)급' 모델을 개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독자적 AI 모델을 증류(distillation)했다는 의혹도 이번 대화에서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증류는 저가형 AI모델이 값이 비싼 대형 AI 모델의 출력값을 활용해 훈련하도록 하는 기법을 말한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지난 6월 중국 문샷AI가 자사의 K3 모델을 만들면서 앤트로픽의 AI 모델 '페이블(Fable)'에서 무단으로 결과물을 가져다 썼다고 주장하며, 증류 방식을 이용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국 역시 이번 AI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대화를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로 여기고 있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은 최근 "AI의 극단적 통제 상실 위험"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중국AI이니셔티브의 스콧 싱어 공동디렉터는 중국 측이 미국의 최첨단 AI 모델에 대한 규제가 충분한지 우려를 표해왔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이 프런티어 AI의 위험성을 근거로 규제 강화를 주장해온 데 대해, 정작 미국 모델에는 규제가 느슨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이중잣대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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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AI 패권 경쟁의 양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양국은 기술 발전이 안보 분야까지 침범하자 초국가적인 대화 필요성을 타진해왔다. 양국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도 AI를 놓고 제한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은 G20 회원국들에 초국가적 AI 규제를 제정하기에 앞서 자체적인 규정 마련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첨단 AI 규제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 '캐롤라이나 원칙'에 서명해 이례적으로 미국과 기술 정책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