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회준 카이스트 교수 "인텔 논문 준비 마치고도 학회 불참, 엔지니어로서 안타까워"

삼성과 애플의 법적갈등으로 인해 인텔 같은 회사들이 세계적인 학회에 불참하는 등 두 회사의 특허분쟁이 기술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유회준 카이스트 교수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 등으로 인텔이 학회에 불참키로 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계와 학계의 최신기술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간담회에서
유 교수는 "인텔은 논문준비를 마치고도 자칫 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이 특허분쟁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다른 기업들도 이런 결정을 내릴 우려가 있어 엔지니어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산업계와 학계가 수준 높은 논문을 많이 제출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반도체 분야 국내 산업계 논문이 현저히 줄어 긴밀한 산학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SSCC 자료에 따르면 2010년까지 산업계와 학계가 비슷한 숫자의 논문수를 발표한 것과 달리 지난해와 올해는 학계 논문이 2년간 5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학계 논문이 129개, 산업계 논문은 80개로 학계 논문이 더 많다. 특허분쟁과 더불어 일본 기업들의 경영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게 유교수의 분석이다.
반도체 올림픽으로 불리는 ISSCC는 내년 2월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며 이번에 60주년을 맞이한다. 이번에도 총 629편의 논문이 제출됐고 이 가운데 209편이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우리나라 논문은 모두 22편이 채택돼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카이스트(KAIST)는 총 12편이 채택돼 3년 연속 최다 논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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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에선 컴퓨터와 연결케이블 없이 작동이 가능한 프로젝터.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누르는 힘을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터치패드 등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연구내용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 자리엔 유 교수를 비롯해 조성환 교수(이상 카이스트), 이재열 양세현 박사(이상 삼성전자), 나영선 박사(LG전자), 최성대 박사(SK하이닉스), 남병규 교수(충남대)가 참석해 기술분과 별로 브리핑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