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112층→123층으로 층수 높아져… "123층 아니어도 개발이익 충분하다" 지적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사고의 여파가 지상 123층짜리 초고층 건축물인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로 확산되고 있다.
고층 건물이 많은 서울 하늘길의 안전 우려가 커지며 정치권과 군에서 '제2롯데월드'도 사업 적합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의원은 18일 "이미 제2롯데월드의 건축허가가 났지만 국민안전, 국가안위 등 차원에서 층수 조정문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허가한 층수를 모두 짓지 않고 잠정 보류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롯데월드타워의 꿈이 시작된 것은 2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63빌딩의 2배 높이로 한국의 디즈니랜드를 짓자"며 1988년 서울시로부터 제2롯데월드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지상 100층, 높이 402m 건물을 짓겠다고 도시계획안을 내놓은 것은 1995년.
하지만 2000년 이후 더 높은 빌딩을 올리려는 마천루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2004년 지상 112층, 높이 555m로, 2009년에는 다시 지상 123층, 높이 555m로 건축계획이 변경됐다. 마지막 건축계획 변경 과정에서는 112층이 범죄신고 전화번호인 '112'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롯데가 층수를 변경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러나 롯데월드타워의 꿈은 실현이 쉽지 않았다. 인근 성남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성과 대규모 교통혼잡, 성남시 재개발 등 여러 문제가 얽히며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을 바꾸는 비용 등을 100% 부담하는 조건으로 첫 삽을 뜬 건 지난해였다. 부지 매입 후 공사를 본격화하기까지 24년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롯데월드타워 123층의 당위성은 아직까지도 논란이 많다. 123층 롯데월드타워의 고층부는 전망대와 아트갤러리, 6성급호텔 등이 들어선다. 중층부는 오피스텔과 오피스로 쓰이며, 저층부는 백화점과 쇼핑.문화시설로 구성된다.
123층 건물 옆에 들어서는 9층짜리 건물에는 백화점 명품관이, 그 옆 11층짜리 건물에는 쇼핑몰과 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나같이 롯데그룹이 막대한 개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시설들로 채워지는 셈이다. 특히 이번 헬기 사고로 원래 100층에서 123층으로 건축계획이 바뀐 것이기 때문에 롯데그룹이 일정부분 양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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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롯데그룹은 층수 조정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건축심의와 인허가를 거쳐 공정계획에 따라 건축중인 만큼 층수 조정을 고려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비행안전구역 밖에 입지한데다 전문기관의 검토와 분석을 거쳐 원칙적으로 안전문제가 확인됐다"며 "비행안전을 위해 활주로 방향 변경은 물론 최첨단 전자장비도 공군에 양도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