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가 영국계 글로벌 체인 '부츠'(Boots)와 손잡고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재도전한다. 신세계는 자체 드러그스토어 사업 '분스'(Boons)를 진행하고 있지만 매장이 5개에 불과해 사실상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정용진 부회장이 진두지휘해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신세계가 드러그스토어 사업에 주목한 이유는 뭘까? 한 마디로 '1인 가구' 시장 잡기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이 제자리 걸음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고속 성장하는 유통채널이 편의점이다. 1~2인 가구 증가로 간편하게 소량 구매할 수 있는 점포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26.5%에 달한다. 최근 국내 1,2위 편의점 GS25와 CU가 모두 1만 점포를 돌파했다. 기존 유통채널을 대표하는 백화점, 대형마트 성장률이 낮은 한자릿수에 머무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는 편의점 '위드미'가 GS25, CU에 밀려 기를 못펴고 있다.
편의점 못지 않게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는 것이 드러그스토어다. '헬스+뷰티숍' 콘셉트로 국내 시장에 들어와 젊은 여성층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혀왔는데 향후 전연령을 커버하는 '편의점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국내보다 10~20여년 앞서 시장이 형성된 일본 사례가 이 같은 전망을 보여준다. 일본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2014년 기준 6조679억엔(약65조원)에 달한다. 일본 드러그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카테고리는 '식품'이다. 2014년 1조1950억엔(약 12조8000억원) 매출을 올렸고 뷰티, 잡화 제품의 매출 역성장과 달리 성장세도 뚜렷하다.
일본 소비자들이 드러그스토어를 고르는 판단 기준은 '자택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접근성'이 62.1%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편하게 사고 싶다는 것인데 편의점을 찾는 이유와 같다.
이마트는 뷰티, 생활용품 자체 브랜드 등 상품기획력에서 강점을 가진 부츠를 들여와 '한국형 드러그스토어 사업모델'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유통공룡 신세계가 '부츠'로 드러그스토어 시장에서 자리잡고 편의점 실패를 만회할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