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비맥주가 국내에서 생산한 '호가든'을 중국에 수출한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가 2014년 오비맥주를 인수할 때 밝혔던 아시아 전초 생산기지 역할을 2년 만에 수행하게 된 것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국내에서 생산한 호가든을 지난 1월부터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출물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오비맥주가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해외 맥주를 수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로부터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의 제품 생산 라이선스를 받아 광주공장에서 생산해왔다. 기존까지는 국내 생산제품에 대해 국내 소비가 원칙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을 통해 오비맥주의 뛰어난 맥주 생산능력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제조공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호가든은 AB인베브 본사가 위치한 벨기에를 제외하고는 오비맥주가 유일하게 생산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이전에 라이선스를 보유했던 러시아는 품질관리가 되지 않아 AB인베브가 라이선스를 박탈했다.
오비맥주는 호가든을 생산하는 광주공장 외에도 충북 청원, 경기 이천까지 세 곳의 공장이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2014년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AB인베브 '글로벌 품질인증 프로그램(VPO)'을 도입하고, 품질 관리 부분에 1200억원을 투입해 공장설비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비맥주는 이번 수출로 '호가든'에 붙었던 '오가든'이라는 오명이 지워지기를 희망했다. '오가든'은 오비맥주와 호가든의 합성어로, 벨기에 원산지인 맥주를 오비맥주가 국내 생산하면서부터 맛이 없어졌다는 뜻으로 붙여진 은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생산하는 버드와이저와 달리, 호가든은 밀맥주라 공정이 까다로워 한국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며 "오비맥주가 만든 '블루걸'이 홍콩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오비맥주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라이선스 보유 제품이 호가든과 버드와이저뿐이지만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호가든 수출을 시작으로 오비맥주가 AB인베브의 아시아 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