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티몬 車판매 시기상조? '늦은 혁신'은 없다

[기자수첩]티몬 車판매 시기상조? '늦은 혁신'은 없다

조철희 기자
2016.08.17 15:01

또 다시 기존 질서에 균열이 일어났고, 거센 저항이 뒤따랐다.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이 최근 고급 수입차 재규어를 판매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온라인을 통해 고급 자동차를 시중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에 소비자들은 환호했고, 자동차 유통 혁신이라는 찬사가 나왔다. 그러나 기존 시장 질서를 해치는 행위라는 반발도 거셌다.

쿠팡 로켓배송과 쿠팡맨도 이미 같은 논란을 겪었다. 유통회사가 직접 배송을 하자 물류업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법적 공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기술과 산업, 소비·시장 환경, 비즈니스 모델이 급변하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은 세계 시장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온라인 기반의 차량 공유 업체 우버와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는 본거지인 미국에서는 물론 진출 시장마다 논란을 겪었다.

택시 및 숙박 업계의 저항에 직면했고 규제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각각 80조원, 30조원의 기업가치로 애플과 구글에 이어 미국의 대표적 혁신기업이 됐다.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도 자동차 온라인 판매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 중이다. 전문성이 필요한 자동차 판매는 훈련된 딜러들이 거래를 중개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자는 기류도 강해 다수 딜러 회사들이 온라인 판매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 온라인 딜러십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티몬의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혁신 사례인지는 논란거리다. 특히 공급망 계약 관계가 정교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하는 이들조차 티몬의 실험이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세상에 '늦은 혁신'은 없다. 빨라서 당황스럽지만, 혁신은 기존의 틀을 뒤흔들고 예상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한다.

공급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티몬은 재규어 구매 고객에게 반드시 차량을 인도할 계획이다. 거센 저항과 논란에 긴장하면서도 새로운 실험은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을 앞세워 기존 유통시장에 침투해 판을 뒤흔들며 혁신 경쟁을 촉발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앞으로 정교함을 갖춰 계속해서 시장 혁신에 자극을 준다면 성장 정체기에 빠져 있는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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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조철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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