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여행객이 K-푸드로 인기를 끌고있는 불닭볶음면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10년간 라면·건강식품을 중심으로 K-푸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K-푸드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 확산 등으로 K-푸드 수출액은 2015년 35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0억2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품목군별로 보면 '라면'이 13억60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간편식' 9억8000만 달러, '음료' 9억4000만 달러, '건강식품' 8억2000만 달러, '조미료' 6억50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수출이 많았다. 2025.03.05.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10/2025101513201360826_1.jpg)
"이 정도 수익을 내려면 몇 개를 팔아야 할 것 같으세요?"
최근 베트남에서 불고 있는 'K푸드' 열풍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호치민시를 다녀왔다.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헷갈릴 정도로 현지 상점 매대에는 수많은 한국 스낵들이 놓여있었고 베트남 소비자들도 한국 제품이 좋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한글이 적혀있는 제품은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뜻으로 통용될 정도라고 하니,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이렇게 국위선양을 하는구나 싶었다.
해외 성과를 설명하던 국내 한 식품기업 관계자의 표정은 실적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내 어두워졌다. 한국보다 구매력이 낮은 국가에서 개당 1000원도 되지 않는 제품으로 수년간 이런 실적을 냈다면 몇 개나 팔았을 것 같냐는 질문이 역으로 돌아왔다. 그제서야 'K푸드'가 하나의 브랜드로 해외에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건 반짝 인기가 아닌, 땀과 발품이 묻어있는 결과였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을 통해 식료품 물가 상승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 관련 당국도 이 대통령의 기조에 동참하며 설탕과 계란, 밀가루 등 식품업계 담합 혐의 조사에 이어 외식·가공식품업체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사실 물가 상승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공급망 불안, 장기화하는 내수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온 것으로 봐야한다. 그렇다고 내수라는 작은 시장에서 가격과 품질로 치열한 경쟁을 치러내야 하는 마당에 당장 이윤만 챙기자고 가격을 올릴 수 있겠냐는게 식품업계의 항변이다. 실제로 주요 국내 식품기업들조차 평균 영업이익률은 5%를 넘기기 쉽지 않다. K푸드 열풍도 알고 보면 이런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해외로 눈을 돌린 국내 식품기업들의 노력 산물인 셈이다.
물론 담합 등으로 시장 질서가 무너졌다면 바로 잡는게 정부의 책무일 것이다. 하지만 기업을 몰아세우는 것만으로는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는커녕 기업들의 혁신과 투자 의지만 꺾어놓을 수 있다. 물가 안정은 규제만이 아닌 유통 구조혁신, 시장 신뢰 회복 등이 함께 이뤄져야 달성할 수 있다. 최소한 해외에서 국위선양을 하는 기업의 발목은 잡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