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한국 가? 제발 내 부탁 좀" 태국서 이 정도 인기...아이돌도 오픈런

"너 한국 가? 제발 내 부탁 좀" 태국서 이 정도 인기...아이돌도 오픈런

방콕(태국)=조한송 기자
2025.11.28 04:01

'마뗑킴' 태국 1호점
대만 등 이어 여섯번째 진출국
현지 리셀 증가로 진입 서둘러
동남아 시장 확장 교두보 기대

지난 12일 오후에 찾은 태국 방콕의 센트럴 칫롬(Chidlom)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패션스포츠 구역인 2층에 올라서자마자 수많은 인파로 둘러싸인 마뗑킴 매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전면엔 마뗑킴 고유상징인 은색 배경 위에 'Matin Kim'이라고 적힌 로고가 눈에 띄었다.

맞은편 임시(팝업) 부스에 설치된 포토월에선 매장을 방문한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기념촬영을 진행 중이었다. 태풍이 상륙한 궂은 날씨에도 마뗑킴의 태국 1호점 오픈에 맞춰 현지 배우·가수 등 유명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매장 일대에 구름떼 관중이 몰려들었다.

태국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도 마뗑킴은 이미 주요 제품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매장에 들른 태국의 아이돌 출신 배우 윌리엄 자크라파트르 카에우판퐁은 "평소 마뗑킴의 재킷을 즐겨 입는다"며 "지난해 한국에 갔는데 친구가 마뗑킴 재킷 하나 사다 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태국에서 인지도가 높다"고 전했다.

마뗑킴은 최근 K패션 시장의 간판 브랜드로 떠올랐다. 2018년 설립된 브랜드로 2021년 대명화학 계열 브랜드 투자사 하고하우스에 인수됐다. 마케팅·유통채널 확장 등 하고하우스의 전방위적인 도움에 힘입어 2018년 10억원 수준이던 마뗑킴의 연매출은 2022년 500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 1500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는 매출 2000억원이 목표다.

지난 12일 오후 태국 방콕 센트럴 칫롬 백화점에서 진행된 마뗑킴 개점 행사 모습. /사진 제공=하고하우스
지난 12일 오후 태국 방콕 센트럴 칫롬 백화점에서 진행된 마뗑킴 개점 행사 모습. /사진 제공=하고하우스

태국은 홍콩, 대만, 일본 등에 이어 마뗑킴의 여섯 번째 진출 국가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매장을 찾는 외국인 중 태국 고객이 많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실제로 이들이 태국에 돌아가 마뗑킴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가방이나 모자를 착용하면서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그 결과 한국 내 매장을 찾는 고객이 더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태국 보따리상들이 명동 등에서 제품을 다량으로 구입한 뒤 SNS(소셜미디어)와 같은 개인 마켓을 통해 비싼 값에 되팔고 있는 트렌드가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마뗑킴이 태국시장 진출속도를 앞당긴 배경인 셈이다.

마뗑킴은 태국 1호 매장 위치를 전략적으로 방콕의 중심 상업지구인 칫롬 지역에 위치한 고급 백화점으로 택했다. 태국의 쇼핑 중심지를 공략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칫롬은 대형 쇼핑몰과 고급 호텔이 밀집한 지역이다. 마뗑킴 관계자는 "현지 유통사들의 입점문의가 많다"면서 "여러 매장 중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매장 내부 중심엔 지갑과 모자, 가방 등 인기 액세서리 제품이 진열됐고 양옆으론 초가을용으로 입을 수 있는 재킷과 카디건, 스웨터 등이 놓였다. 일부 제품은 가게 문을 열자마자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품절되기도 했다.

마뗑킴은 태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마뗑킴 관계자는 "오픈한 지 닷새밖에 안됐는데 빅로고 티셔츠와 나일론 팬츠 등이 품절될 정도로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괜찮다"면서 "(태국의 유통 대기업) 센트럴그룹이 보유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총 20개의 오프라인 단독매장과 공식 온라인 채널을 운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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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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