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회장님 대신에 (회원 대학 총장님에게)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이성우 국민대 총장(대학자율화추진위원장)은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2011년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에서 대교협 산하 7개 분과 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 촉발된 '반값 등록금' 논란으로 60여개 대학이 감사원과 교육과학기술의 합동 감사를 받는 등 대학을 둘러싼 여론이 유례없이 악화된 것에 대한 불만이 과감 없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대교협 산하 7개 특별위원회 분과회의에서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한 대교협의 대응 능력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는 회원 대학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대교협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대학 총장들이 많았다.
A대학 총장은 "(대교협 세미나가) 발표 시간을 많이 가지고 우리(특별위원회)끼리 논의할 시간이 적다보니 돌아갈 때 공허한 생각을 많이 갖게 되더라"며 "각 분과위원회의 논의시간을 좀 더 배분해서 실질적으로 총장들의 생각을 논의할 수 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B대학 총장은 "대교협이 과연 회원 대학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기구가 맞나"며 "대교협이 정부 지원을 너무 많이 받아 정부에 오히려 예속되는 등 정체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대교협의 구체적인 입장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C대학 총장은 "회원 대학들의 구조조정 및 퇴출 문제에 대한 대교협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며 "반값 등록금 문제가 이슈가 되는 동안 대교협의 대응이 시간적으로 늦어 대학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교협은 이날 전국 150여개 대학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시대 대학 국제화 강화 전략'을 주제로 2011년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를 열었다. 대교협은 오는 10일부터 3일 동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1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UNAI)' 포럼을 개최한다. UNAI는 2008년 반 총장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세계 대학들이 유엔 새천년 개발 목표의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