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첫주말 '한산'···성공 가능성은?

여수엑스포 첫주말 '한산'···성공 가능성은?

여수(전남)=이하늘 안정준 유영호 기자
2012.05.14 06:00

[2012여수세계박람회]주말 총관람객 약 5만9000여명 그칠듯, 콘텐츠 호평은 고무적

지난 12일 93일 간의 대장정을 시작한 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엑스포)의 첫 주말 흥행 성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해양이라는 주제에 특화된 다양한 콘텐츠는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 향후 입소문을 통한 흥행몰이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개장 첫 주말인 12~13일 총 관람객 수가 약 5만9000여명이라고 밝혔다. 첫날인 12일에는 3만5660명의 관람객이 입장했다. 하지만 13일에는 오히려 관람객 수가 크게 줄어 2만4000명에도 못미쳤다.

◇프로야구 개막관중의 절반, 흥행 적신호?

↑12일 개장한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관람색들이 엑스포디지털 갤러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홍봉진기자
↑12일 개장한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관람색들이 엑스포디지털 갤러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홍봉진기자

이는 지난달 7일 개막한 '2012 팔도 프로야구 개막 2연전' 총관객 17만5119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개막 첫 주말동안 2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몰릴 것이라던 조직위의 기대에도 크게 못 미친다.

실제로 조직위는 개막을 앞두고 화장실, 쉼터 등 편의시설을 크게 늘렸다.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당초 최대수용인원 25만명 이상의 입장객이 방문하면 어떻게 대처할지를 고민 중이었던 조직위에게 새로운 숙제가 떨어진 셈이다.

배영한 조직위 대변인은 "바로 전에 열렸던 상하이엑스포도 개장 한 달 후에 관람객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여수 역시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객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는 합격점, 입소문 통한 반전 가능할까

↑오는 8월12일까지 93일동안 여수세계박람회 해상공원에서는 '빅오쇼'기 진행된다. ⓒ사진=홍봉진기자
↑오는 8월12일까지 93일동안 여수세계박람회 해상공원에서는 '빅오쇼'기 진행된다. ⓒ사진=홍봉진기자

위안이 되는 부분은 엑스포의 공연 및 전시관이 관람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아쿠아리움, 로봇관, 한국관 등은 다양한 볼거리에 힘입어 예약이 조기마감 됐다. 빅오쇼 역시 "한 번은 꼭 봐야한다"는 관람객들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13일 엑스포를 찾은 이영미(서울·36)씨는 "7살 아들이 로봇관과 아쿠아리움에 홀딱 빠져서 오후에 선착순 입장으로 다시 관람할 계획"이라며 "관람객이 적어서 오히려 여유롭게 공연과 전시관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BIE(세계박람회기구) 역시 높은 점수를 줬다. 비센테 곤잘레스 로세르탈레스 세계박람회기구 사무총장은 "이번 엑스포는 지금까지 열린 어떤 박람회보다 아름다웠다"며 "한국의 기술력이 잘 담긴 전시시설을 갖춘데다 박람회 주제인 '바다'도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입소문을 타고 관람객이 늘어나도 조직위에겐 또다른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예상보다 적은 관람객이 입장했지만 곳곳에서 운영미숙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3만명 관람객에도 운영미숙···숙제로

↑지난 12일 여수세계박람회 K팝 콘서트에서 원더걸스가 공연을 펼치는 모습. 조직위는 매주말 해상공원에서 K팝 스타의 공연을 진행, 국민들의 박람회 관람을 독려한다. ⓒ사진=홍봉진기자
↑지난 12일 여수세계박람회 K팝 콘서트에서 원더걸스가 공연을 펼치는 모습. 조직위는 매주말 해상공원에서 K팝 스타의 공연을 진행, 국민들의 박람회 관람을 독려한다. ⓒ사진=홍봉진기자

국제관 지하 푸드코드는 11시30분부터 1시까지 관람객들이 한 번에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일부 식당은 주문부터 음식이 나오는데까지 1시간여가 소요됐다.

박람회장을 찾은 오사순(광주·58)씨는 "도시락이 모두 품절된데다 식당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 점심식사에만 두 시간을 허비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반면 같은 시간 1문 인근에 위치한 한식 전문식당과 일본 전문식당은 한산했다. 관람객들의 동선을 고려치 못한 탓이다.

폐장 시간 대 이동수단 대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로 지난 12일 저녁 엑스포를 나선 관람객 가운데 상당수의 발이 묶였다.

무료셔틀버스는 환승주차장으로만 이동해 숙소와 식당가로 이동하려는 관람객들이 택시에 의존해야 했다. 여기에 승객을 태우지 않은 택시의 엑스포 인근 출입을 제한해 택시를 잡기 위해 1Km 이상을 도보로 이동하는 진풍경도 이어졌다.

개장 이후에도 공사를 마치지 못한 일부 국가관 역시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끼쳤다.

이와 관련해 로세르탈레스 사무총장은 "모든 국가들이 동일하게 훌륭한 전시를 할 수는 없다"며 "가능한 한 가장 높은 질의 준비를 하려 하지만 언제나 모든 전시관이 최고의 수준이 될 순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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