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산망 마비시킨 화재 원인은...배터리 문제 또는 작업자 과실?

국가전산망 마비시킨 화재 원인은...배터리 문제 또는 작업자 과실?

김온유, 김미루 기자
2025.09.28 18:26
(대전=뉴스1) 김진환 기자 =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 소실된 리튬이온배터리가 소화 수조에 담겨 있다. 2025.9.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진환 기자
(대전=뉴스1) 김진환 기자 =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 소실된 리튬이온배터리가 소화 수조에 담겨 있다. 2025.9.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진환 기자

리튬이온 배터리의 문제인가, 아니면 작업자 과실에 의한 인재인가.

국가 전산망 마비라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한 화재 원인으로 우선 리튬이온 배터리가 꼽힌다. 행정안전부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에 따르면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리튬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제품으로, 2014년 국정자원 전산실에 설치됐다. 2012~2013년쯤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공급받은 업체가 UPS(무정전 전원장치) 시스템으로 제작해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배터리는 2014년 8월 설치돼 10년인 사용연한을 1년 초과했다. 사용연한은 품질·성능을 보장하는 보증기한과 다른 개념이다. 말 그대로 제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기간으로 이를 초과하면 고장 위험이 커질 수 있단 얘기다.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지난 6월 정기점검 당시 해당 배터리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배터리 모델의 화재이력도 없다.

배터리 제품의 문제가 아닐 경우 작업자의 실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화재가 발생한 UPS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교류전원이 아닌 직류전원이다. 일반적으로 직류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갑자기 전선을 분리할 경우 전압이 급격하게 튀면서(스파크 현상과 함께) 절연이 깨질 수 있다.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화재가 작업자 13명이 국정자원 5층 전산실 내 리튬이온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던 중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미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튀었다는 설명으로 읽히는데, 외부 충격이 원인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서버와 배터리를 분리하기 위해 계획된 네 차례 작업 중 두 차례 작업에서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동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현재 상황에서 정확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번 화재의 원인이 전기적 요인인지 외부 충격이나 노후화로 인한 것인지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가적 재난으로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감식도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8일 소방청, 대전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국정자원 화재 합동감식반을 꾸리고 전날에 이어 두 번째 합동 감식에 나섰다. 경찰 8명, 국과수연구원 5명, 소방 2명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가 모두 반출된 전산실 내부에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소방당국은 전산실에서 반출한 배터리들을 수조에 담가뒀는데, 잔류 전기를 빼내는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대전경찰청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20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사고 경위 및 화재 원인 규명에 필요한 정밀 감식을 벌인 뒤 사고 원인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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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김온유 기자입니다.

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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