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용인특례시 시민들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설'에 대해 "국가 미래를 볼모로 잡는 무책임한 선동"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8일 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소상공인 단체와 전통시장 등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용인특례시 범시민연대를 시작으로 7일 (사)용인시아파트연합회, 용인특례시 여성단체 연합, 용인미래걷기운동본부, 8일 처인시민연대, 용인특례시 시민연합회까지 30여개 단체 시민 1000여명이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선거를 앞두고 국가 핵심 전략산업을 정치적 이슈로 악용해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반도체 프로젝트가 흔들리면 국가 경제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력 수급 우려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LNG 발전소와 HVDC(초고압 직류송전) 등 정부 로드맵에 따라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산단을 옮길 명분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상일 시장은 시민 단체들의 목소리에 공감을 표했다.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일반산단)'는 이미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팹(Fab)이 착공에 들어가 부지 조성 공정률이 70%를 넘긴 상태이며,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역시 삼성전자와 분양 계약을 맺고 토지 보상이 20% 이상 진행된 만큼, 원점 재검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시장은 대통령실과 총리실의 '침묵'을 지적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현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정부가 방관만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나 총리가 직접 나서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시장은 지난해 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전 논의 자체를 "나라를 망치려는 주장"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용인시는 시민들의 뜻을 모아 반도체 클러스터가 당초 계획대로 완공될 때까지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