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작업 중 용광로에 떨어져 숨진 김모씨(29)의 유족이 동상 건립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상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민중미술 조각가 김봉준씨는 "11일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가 동상에 대한 유가족의 의사를 물었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이었으나 유가족에겐 부담스러운 것 같다. 유가족은 '회사와 협상도 끝났고 더이상 일이 확대되길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슬픔을 잊고 싶다'며 정중하게 동상 건립을 거절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조각가 입니다. 용광로에 떨어져 죽은 청년의 영혼이라도 달래고 싶다. 기금모금과 준비실무를 맡을 추진위 구성이 필요하다"고 글을 남기며 동상 건립을 추진했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동상 건립은 불가능해졌지만 김씨는 한 청년의 죽음이 쉽게 잊혀질까 안타까워하며 "추모비라도 설립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봉준씨는 "이번 사고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안전불감증 문제나 빨리빨리 문화가 산업재해를 유발하지 않는가? 청년의 얼굴이 꼭 들어가지 않더라도 작은 추모비라도 세워 안타까운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새벽 1시께 작업 중 용광로로 추락사한 김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추모시 '그 쇳물 쓰지 마라'에 이어 답시 '차라리 쇳물되어'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렸고 '추모 동상 건립' 서명 운동도 진행됐다.
10일 오전 11시께 용광로에서 김씨의 시신 중 다리뼈, 대퇴부를 수습해 장례를 치렀다. 유해는 12일 충남 당진군 대호지면 어성정 공원묘지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