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블로거 황덕하씨(52)가 전 부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소위 '잘 나가는' 블로거였던 황씨는 팔로워가 1만1400명을 넘는 트위터도 운영 중이었다.
황씨가 블로그와 트위터에 남긴 마지막 발자취는 무엇일까.
황씨는 지난 2007년부터 블로그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운영했다. 총 방문자수 170만명에 달하는 황씨의 블로그에는 총 1만7800여 개의 글이 게재됐다.
황씨는 블로그에서 주로 '익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황씨의 블로그 프로필은 "익명은 현대의 노마드한 유목주의적 삶에서 핵심이다"라고 돼 있다.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7월7일 오전 11시36분 남긴 글이 마지막 포스트다. 사건이 발생하기 약 7시간 전에 게재한 포스트. 이 포스트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를 덮친 모래 폭풍 영상이 담겼다.
황씨의 트위터 프로필에는 "난 현대사회의 파편화한 매트릭스같은 실존적 소통을 거부한다"와 "정보의 익명화라는 방식과 자유로운 삶을 의미하는 '노마디즘'적 실존형식을 존중한다"라는 글이 명시됐다.
노마디즘은 특정한 규범이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생활방식을 의미한다. 유목민이라는 뜻의 '노매드'에서 나온 말이다.
황씨는 기존 가치와 삶의 방식을 부정하고 싶었을까. 황씨가 트위터에 남긴 2만6953개의 글에는 주로 정부나 사회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었다. 황씨는 사건 다음 날인 7월8일에도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한편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황씨의 모습이 담긴 수배전단 2만부를 배포하고 공개수사에 돌입했다고 6일 밝혔다.
황씨는 지난 7월 7일 오후 7시25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자신의 부모 집에서 전 부인 최모씨(52)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2달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