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과장 '작심발언'에 일선 경찰 "관심은 많지만…"

권은희 과장 '작심발언'에 일선 경찰 "관심은 많지만…"

정영일 기자, 황보람, 박상빈
2013.08.19 19:14

"김용판 '거짓말'·중간수사 발표 불순"…경찰 내부는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지난해 대선정국을 흔들었던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의 초기 수사를 담당했던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서 수사과장)이 19일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장에서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발언을 "거짓말"이라고 칭하고 당시 수사결과 발표가 "불순한 목적"을 지닌 행위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일선 경찰들은 청문회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권은희 "당시 수사 불순"=권 과장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김 전 청장이 지난해 12월12일 전화한 요지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16일 청문회에서 외압 행사 의혹과 관련 "(권 과장에게) 전화를 건 것은 맞지만 격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과장은 이에 대해 "그 부분은 (김 전 청장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권 과장은 또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부정한 목적을 지닌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대선 영향을 미쳤는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중간수사발표 행위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부정한 목적으로 한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측은 즉각 반박했다. 경찰 출신 윤재옥 의원은 "부정한 목적으로 중간수사발표를 했다는 권 과장은 발언은 김 전 청장에 대한 형사처벌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경찰 전체의 명예가 걸려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중간수사발표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촉박하고 분석범위가 제한돼 있고 이후 시점이 지나며 수사가 확대되면서 수사결과가 달라질 순 있지만 수사발표 자체가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 "청문회 촉각"=일선 경찰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청문회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선 경찰서 30대 여성 경찰(경감)은 "'관심'은 있는데 다들 결과를 지켜보고 있을 뿐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권 과장의 '작심발언'에 대해 비공개적으로나마 응원을 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30대 일선경찰은 "권 과장이 소신있는 행동을 했다고 본다"며 "본인의 양심과 소신이 아니었으면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강서 지역의 50대 일선경찰도 "수사를 하는 입장에서 굳이 충분히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내용을 대선 전에 발표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 됐을 것"이라며 "그동안 권과장이 소신껏 해왔으니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반면 권 과장과 경찰 지휘 라인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판단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일선경찰서 정보과 형사는 "입장이 완전히 엇갈리니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너무 예민한 문제"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